미국 국무부는 13일 제네바에서 열린 북한과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 북한 핵 신고 문제에 관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션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핵 신고 문제와 관련해 더 나은 상황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현재의 교착상태를 타개할만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도 국무부의 입장입니다. 한편 미-북 수석대표 회담은 13일 끝났지만, 차석대표들이 주말까지 추가 회담을 벌일 예정입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지난 13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 북한 핵 신고 문제에 관한 진전이 있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국무부 션 맥코맥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유익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핵 신고 문제와 관련해 회담 전보다 더 나은 상황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13일 스위스 제네바주재 미국대표부와 북한 대표부를 오가며 마라톤 회담을 벌였습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 달 19일 열렸던 베이징 회동 이후 한달여만에 북한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6자회담 합의 3단계로의 진전에 걸림돌이 돼 온 북한 핵 신고 문제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여부가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당초 이틀 간 열릴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하루만에 끝난 수석대표 회담을 통해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힐 차관보는 14일 오전 다음 행선지인 폴란드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 신고 다음 단계인 3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6자회담 3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됐다고 말할 상황에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핵 신고의 형식은 물론이고 내용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협의가 필요한 많은 내용을 모두 다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 신고와 관련한 핵심쟁점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시리아와의 협력 의혹 등 핵 확산에 대한 부분입니다.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관련한 중대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북한의 신고를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의혹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13일 힐 차관보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라늄 농축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설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김 부상은 또 6자회담 ‘10.3 합의’ 2단계 조치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이 해주기로 한 부분이 늦어지고 있어 우리가 해야 할 부분도 늦추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해나갈 것인 만큼 미국도 자신들이 해야 할 부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와 관련, "북한 측은 우라늄 농축 문제와 관련한 그들의 입장을 주장했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당초 예정됐던 북한 측과의 이틀째 회담을 갖지 않고 14일 오전 다음 행선지인 폴란드로 출발하면서 ‘주말에도 계속 북한 측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힐 차관보를 수행했던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현지에 남아 14일과 15일 이틀 간 북한 측과 추가 협의를 벌일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