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는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주지사의 성매매 추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스피처 주지사가 지난 12일 주지사 직 사임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가라앉기는 커녕 오히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엠씨 =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이연철 기자,  먼저, 미국에서 가장 장래가 촉망되던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던 스피처 주지사의 몰락으로 이어진 이번 성매매 추문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이=   네,  지난 주에 뉴욕 맨하튼 연방검찰이  미국과 유럽의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한 번에 수 천 달러 씩 화대를 받는 고액 매춘 조직인 'VIP 황제클럽' 을 운영하면서  국제 매춘과 돈세탁 범죄를 자행한 혐의로 4명을 체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를 맡은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연방법원의 사전 승인을 얻어 범인 들이 사용한 전화번호들의 5천 건에 달하는 통화와 문자 메시지, 6천 건에 달하는 전자 우편을 도청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스피처 주지사가  지난 2월13일 워싱턴의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크리스틴 이라는 이름의 매춘 여성과 3시간을 보낸 후 4천3백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밝혀져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아울러 스피처 주지사는 VIP 황제클럽의 지속적인 고객이었음도 드러났습니다.

스피처 주지사는 지난 10일 언론 보도로 성매매 파문이 불거진 후 곧바로 부인이 동석한 자리에서 공식 사과했지만,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사임 압력은 더욱 거세졌고,  스피처 주지사는 고민 끝에 결국 지난 12일 주지사 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스피처 주지사는 자신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모든 뉴욕 주민들과 자신이 대표하던  정책을 믿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2006년에 압도적인 표차로 뉴욕 주지사에 당선됐던 스피처 주지사는 14개월 만에 불명예 속에 공직 생활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특히 1999년 부터 2006년까지 두 차례 뉴욕 주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적어도 2차례 뉴욕의 고액 매춘 조직을 처벌하면서 매춘 척결에 앞장섰던 스피처 주지사가  고액 매춘과 관련해 주지사직에서 물러난 것은 대단히 역설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습니다.

엠씨 =  스피처 주지사는 사임 발표로 파문이 가라 앉기를 원할 텐데요, 오히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죠?

이=  그렇습니다.  미국인들은 한 때 '미스터 클린'으로 불리며 깨끗한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피처 주지사가 성매매로 추락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파문의 향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에 관여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스피처 주지사가 그같은 짓을 저지르고도 무사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에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언론들도 연일  스피처 주지사 성매매 관련 기사와 사설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VIP황제클럽의 실체와 소속 매춘 여성들에 관한 가십성 기사에서 부터  주요 정치인들이 관련된 미국의 역대 성추문 사건에 대한 기사, 그리고 남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스피처 주지사가 과연 왜 그같은 행동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기사 등이 봇물을 이뤘습니다.  특히 그 가운데, 크린스틴이라는 이름으로 스피처 주지사를 만났던 매춘 여성의 신원과 사진이 공개돼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올해 22살로 애슐리 유먼스라는 본명에 지금은 애슐리 알렉산드라 듀프레로 불리고 있는 크리스틴은 펜실베니아 저지 쇼어에서 살다가 17살 이던 2004년에 뉴욕으로 건너왔으며 이후 주로 나이트클럽에서 흑인 음악을 부르는 가수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리스틴은 뉴욕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따른 스트레스로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사람들에게 괴물처럼 생각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울러 크리스틴의 개인 홈페이지 주소를 공개했는데, 이후 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엠씨 =  그런가 하면, 스피처 주지사가 공개사과를 할 때나 사임을 발표할 때 항상 옆자리를 지킨  스피처 주지사의 부인도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죠?

이=  그렇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스피처 주지사의 부인인 실다 윌 스피처를 가리켜  한마디로 숙녀라고 표현했습니다.  스피처 주지사와  하버드 대학교 법률전문대학원 동창생으로, 1984년에 함께 스키장에 놀러간 것이 인연이 돼 사귀기 시작했고, 1987년 결혼한 후에는 유명 법률회사에서 근무하고 체이스 맨하튼 은행 자문 역할을 맡는 등 화려한 직장 생활을 했지만, 1994년 세째 아이 출산과 동시에 남편이 뉴욕주 검찰총장에 출마를 선언하자 내조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 생활을 접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워싱턴 포스트는 스피처 주지사의 부인이 어릴 적에는 프로풋볼 선수를 꿈꿀 정도로 말괄양이 였으며, 그같은 말괄량이 기질이 없었다면 기자회견 장에서 지금같은 강인함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라는 지인들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뉴욕 타임스는 스피처 주지사의 부인이 남편 내조를 위해 변호사 생활을 포기했지만, 성격상의 문제로 정치인의 아내 역할에는 잘 적응하지 못했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특히 스피처 주지사의 부인이 공직자의 아내 자리를 힘겨워했고, 이로 인해 결혼 생활이 다소 평탄치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뉴욕 타임스는  스피처 주지사가 성매매 사실을 고백한 후에도 남편의 사퇴를 만류한 이유는 남편이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잘 몰랐고, 또한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얼마나 클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엠씨 = 네, 잘 들었습니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