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은 어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아주 정상적이며, 이상한 현상을 전혀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양 부장의 발언은 지난 2006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오랜 맹방인 북한과 중국 간 관계가 다소 소원해졌다는 지적에 대한 대답으로 나온 것인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북-중 관계’에 대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발언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어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근 북-중 관계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과 북한의 관계 발전은 아주 정상적이며 이상한 현상을 전혀 볼 수 없다"며 말하면서, 그 동안 일각에서 제기돼온 북-중 관계 이상 기류설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문: 하지만, 북-중 관계가 재작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껄끄러워졌다는 평가가 많지 않습니까. 일부에서는 양측이 최근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고요.

답: 네, 재작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 동안 얼어 붙었던 북한과 중국간 관계는 지난해부터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중국과 북한이 당간의 대표단 상호 방문뿐만 아니라 군사 및 정치단체, 경제단체, 기업, 연구기관, 언론 분야에서도 상호 방문을 통해 관계 개선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7월 양제츠 중국 신임 외교부장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북한과 중국간의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희망한다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고, 북한 측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2월 정월 대보름을 맞아 당과 군 고위간부들과 함께 무려 6년 만에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 3월1일에도 다시 중국대사관을 찾았습니다.

또 지난해 9월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은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고 만나 북-중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자는 희망을 표시했고, 이에 대해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과의 우호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습니다.

북-중간 관계 개선 분위기는 경제 분야에서도 감지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9월 북한과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서 경제무역과학기술협조위원회를 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문: 중국과 북한이 관계 복원에 나서는 배경에 대해 중국 현지에서는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나요?

답: 북한과 중국 두 나라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먼저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 북핵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는 것을 외교적 목표이자 성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북한을 다독거리면서 강경한 태도를 취할 수 만은 없는 처지입니다.

중국은 또 북한이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하고 군사협력을 강화하게 될 경우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에서 미국에 의해 군사적, 경제적으로 봉쇄되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는 국가적 대사로 여기고 있는 베이징올림픽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이웃 지역인 북한과 한반도 지역의 안정과 평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올해 주변 정세가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한국에서 이명박 정부가 상호주의를 내세우면서 북한 지원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고 전통적인 우방국가인 중국과의 친선과 협력에 기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중국내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홍수 여파로 올해 춘궁기를 앞두고 당장 중국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처지라는 게 중국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문: 그런데, 올해 3월5일로 탄생 1백10돌을 맞은 저우언라이(주은래) 전 중국 총리에 대한 북한과 중국 내 추모 열기가, 북-중 관계 복원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지요?

답: 네, 올해는 저우언라이 전 중국 총리가 1958년 2월 중국의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저우언라이 전 총리는 생전에 북한을 모두 6차례 방문했고, 본인에게 북한은 최다 방문국가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저우언라이 탄생 110돌을 직접 언급하고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저우언라이 특집방송을 내보내고 노동신문은 저우언라이를 ‘북-중 친선의 창시자’라고 까지 평가했고, 이달 5일에는 북한 함흥시 남화비료공장에 있는 저우언라이 동상에서 류샤오밍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참가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는 북한이 북-중 관계를 김일성 주석이 살아있을 당시의 수준으로 복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중국도 공산당 기관지 참고소식이 특집기사를 통해 북한의 저우언라이 추모 행사를 상세히 보도하고 김일성 주석과 저우언라이가 북한과 중국에서 만난 인연을 소개했습니다.

문: 양제츠 부장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북 양자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지요?

답: 양제츠 외교부장은 어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곧 제3국에서 회동한다"면서 "이번 회동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과 6자회담 진전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미 양자 협상을 이틀 앞둔 엊그제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회담의 개최를 환영한다고 말하고, 양측이 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 도출에 성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미국 국무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의 인권상황이 열악하다고 비판한 데 맞서, 중국 정부가 오늘 `미국의 인권기록' 보고서를 발표했다면서요?

답: 중국의 인권상황이 열악하다"고 밝힌 미국의 인권보고서를 반격하기 위해 중국 국무원은 오늘 '2007 미국의 인권기록'을 발표하고 미국내 여성과 청소년 아동의 인권문제와 관련된 미국 사법부와 연방수사국, 의회의 각종 통계를 모아 미국의 아동과 청소년 미성년 여성의 인권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어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인권보고서를 '냉전시대 사고방식'이라며 맹공을 가했는데요, 양제츠 외교부장은 "냉전시대 사고방식에 집착해 대결을 조성하고 이중잣대를 적용하며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 외교부 친강 대변인은 엊그제 브리핑 도중, 중국의 인권상황을 문제삼은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 워치에 대해 '백내장환자', '안경이나 쓰고 다니라' 라는 노골적인 비난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연례 인권보고서에 맞서 지난 2000년부터 8년 연속 미국 인권기록을 발표했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