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 최, 기자는, 컵에 물이 딱 절반이 차 있을 때 이를 어떻게 표현합니까? ‘컵에 물이 절반이나 있다’고 합니까, 아니면 ‘물이 반밖에 없다’고 합니까?  내일 제네바에서 이뤄질 미-북 회동이 어떨게 될지 궁금해서 이런 질문을 해봤는데요.  워싱턴 전문가들은 이번 회동에 대해 ‘우려반, 기대반’하는 분위기라면서요?

최)그렇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는 13일 제네바에서 이뤄질 미-북 회동을 앞두고 국무부는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고 북한 전문가들은 ‘잘 될 것 같지 않다’는 분위기 입니다.

엠시)국무부가 이번 미-북 회동에 기대를 거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최)국무부가 이번 미-북 회동에 기대를 거는 특별한 이유나 배경을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11일 “우리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북한 핵문제가 풀려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워싱턴 포스트 신문도 부시 행정부가 과거에 비해 한결 유연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리하면 미국이 중국과 협의해 새로운 핵신고 방안을 북한에 제시한 것, 그리고 워싱턴이 과거에 비해 유연해졌다는 점이 기대를 거는 배경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엠시)그런데 아까 전문가들은 왜 이번 회담에 대해 ‘잘 될 것같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 입니까?

최)전문가들은 아직 핵신고를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간에 시각차가 너무 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신고를 하겠다는 것은 핵 물질과 핵 프로그램 그리고 핵 무기를 폐기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북한이 부시 행정부가 제시하는 수준의 선물 꾸러미를 받고는 핵 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미-북 회동이 핵신고를 위한 의견 조율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엠시)흔히 외교를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이 어떤 외교적 작품을 만들어 낼지 지켜봐야 하겠군요.  앞서 미 국무부가 북한을 최악의 인권 침해국으로 또다시 지정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만, 미국 인권단체가 중국에서 체포될 탈북자를 북한에 돌려보내지 말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에게 보냈다면서요?

최)네, 앞서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떠돌던  30대 여성 3명과 남성 1명 등 탈북자 4명이 지난 5일 중국 선양의 서탑거리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현재 선양의 국경 수비대 감옥에 수감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 중국당국은 북한과의 비밀 협정에 따라 이들을 북한에 돌려보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과 한국의 60여개 인권단체들은 지난 10일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 주석에서 서한을 보내 ‘탈북자들을 북한에 돌려 보내지 마라’고 요청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워싱턴에 있는 중국 대사관을 방문해 탈북자들을 북한에 돌려보낼 경우 공개 처형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이 이들을 보호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엠시)최 기자, 미국의 대북 지원 민간단체인 유진 벨 재단의  스테판 린튼 이사장이  북한을 돕는 얘기는 전에도 소개해드렸지만, 매번 소식을 전해드릴 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군요.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린튼씨의 북한 방문 얘기를 크게 보도했다면서요?

최)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뉴욕 타임스 신문과 함께 미국의 가장 유력한 언론 매체인데요.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지난 9일 대북 의료 지원 사업을 해 온 스테판 린튼씨의 이야기를 크게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 신문은 지난해 11월부터 2주간 린튼씨를 동행했던 기자의 취재를 통해 북한의 환자들과 의사들을 온 마음을 다해 돕는 린튼씨의 활동상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린튼씨의 삶이 감동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엠시)미국 정부나 다른 민간단체들은 북한 주민을 돕고자 하지만 항상 모니터링 문제- 미국이 제공하는 식량이나 의약품이 정말 주민들에게 전달될 것인가 하는 문제-때문에 지원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린튼씨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다고 합니까?

최)린튼씨는 이 문제를 ‘진심과 신뢰’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린튼씨도 이 모니터링 문제가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린튼씨는  북한 당국자들에게 자신이 국적을 떠나서 그야말로 ‘사람과 사람’차원에서  진정 북한을 돕고자 한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여 준 결과 이제 북한 당국자들과 마음을 열고 일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엠시)북한의 헌신적인 의료진 얘기도 소개됐죠?

최)네, 워싱턴 포스트 신문 기자는 자신이 북한에서 만났던 북한 의사들이 열악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헌신적이고  열성적이어서 감명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린튼씨는 북한 의사들을 돕기위해 그동안 서울에서 출판된 의학 서적들을 북한 의사들에게 제공했는데요. 북한 의사들은 이 서적들을 그야말로 종이가 닳도록 읽고 또 읽었다고 합니다. 또 북한 의사들이 치료에 필요한 거즈나 솜이 없어 이를 만들기 위해 직접 목화를 재배하고 밭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