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대학병원이나 민간단체들을 통한 미국과 북한 간의 의료 교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미시시피 의과대학 병원은 북한에 복강경 수술 교육센터를 설립하는 등 양측의 의료 교류는 과거 긴급 구호성 지원을 뛰어넘어 의료기술 이전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의료기술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미국과 북한 간의 의료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거 미-북 간 의료 교류는 긴급 구호성으로 의약품 등을 지원해주는 일방적인 교류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북한 의료진들의 실질적인 시술 능력을 높여 북한 의료기술의 자립 능력을 키워주는 장기적인 차원의 교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미시시피 주 잭슨시에 위치한 미시시피 의과대학 병원은 지난 해 평양의대와 함께 북한에 복강경 수술 교육센터를 세우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해오고 있습니다.

단 존스 미시시피 의대 부학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시시피 의대와 평양의대가 자매결연을 맺고 북한 의사 20여 명을 네 차례에 걸쳐 미국에 초청하는 등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존스 부학장은 미국 심장학회장이자 대북 의료지원을 펼쳐온 미국 민간단체 '글로벌 리조스 서비스'(Global Resorce Service), GRS의 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지난 1995년 방북한 이후 지금까지 10년이 넘게 북한과의 의료 교류를 이끌어왔습니다.

북한 의료진은 앞서 지난 2004년 4월부터 5개월 간 미시시피 의대와 뉴욕의 베스 이스라엘 의료센터에서 처음으로 복강경 시술법을 전수받았습니다.

'글로벌 리조스 서비스'(Global Resorce Service), GRS는 복강경 시술 의료장비를 북한에 지원했으며, 미국 측 의료진이 그 해 9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 의료진과 함께 세 건의 복강경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GRS측은 북한 의료진은 그 후 지금까지 5백회가 넘는 복강경 시술을 성공시켰으며, 현재 평양의대 내에 세워진 복강경 수술 교육센터에는 북한 내 주요 병원 의료진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해 복강경 수술법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측 의료진은 미국심장학회 초청으로 지난 해 11월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전 세계 의료 전문가 2만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학술회의에도 참석했습니다. 

존스 부학장은 이밖에 세계심장학회를 비롯해 국제 규모의 주요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올 해 후반께 북한을 방문해 북한이 이들 단체들과 관계를 맺도록 주선하고, 북한 의료진을 올 가을 미시시피 의대병원으로 다시 초청하는 등 의료기술 교류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해 10월 말에는 북한의 주채용 조선적십자병원 부원장 등 7명의 북한 의료진이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지역을 방문했으며, 지난 해 3월과 7월에도 북한의 암 전문의사 2명과 심장 전문의사 3명이 M.D. 앤더슨 암센터와 텍사스 심장연구소 초청으로 각각 3개월 간 연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대북 지원단체 유진벨 재단의 스테판 린튼 이사장 등도 수시로 북한을 오가며 결핵 퇴치 사업 등 북한 내 의료기관 70여 곳과 의료 교류를 활발히 펼쳐왔으며, 최근에는 의학서적과 발전설비 지원 등 장기적인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진벨 재단과 GRS 등 미국의 민간단체 네 곳은 미국 국무부와 연계해 북한 의료시설의 발전기 지원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미국 정부는 실질적인 예산 지원 외에도 이같은 미-북 간 의료 교류를 관계자들에게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존스 미시시피 의대 부학장은 미-북 간에 외교관계가 없는데도 양국 정부는 의료 교류를 허락할 뿐 아니라 장려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이같은 교류의 일원이 된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존스 부학장은 북한을 방문하고, 또 미국에서 북한 방문단을 맞이한 것은 모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존스 부학장은 미국을 방문했던 북한 의료진은 모두 의술이 뛰어나 높은 위치에 있는 의사들이었다며, 북한과 자신들과의 의학 교류는 일방적인 전수가 아닌 상호교류라고 강조했습니다.

존스 부학장은 양측이 서로의 보건체계에 대해 보고 느끼는 상호교류라고 생각한다며, 북한 의사들은 미시시피 의대에 와서 보고 느끼고, 자신이 북한에 가면 미국보다는 자원이 부족하지만  보건체계가 예전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 또 보건 당국자들이 그런 부족한 자원을 갖고 얼마나 많은 일을 수행하는지 등에 놀라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존스 부학장은 북한의 열악한 의료상황은 인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자원이나 설비, 시설의 문제라며, 최근 논의 중인 북한 의료시설 발전기 지원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존스 학장은 북한의 의료 시설은 설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미시시피 의대와 북한 측이 교류하듯 미국 내 많은 학교와 단체들이 북한에 관심을 가져 민간교류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외부 지원 없이 북한 스스로 의술을 펼치는 데 있어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단순히 구급 의약품이나 수술 도구 등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최신 수술법을 전수해 주고, 의사들의 재교육을 지원하는 등의  이같은 미-북 간 의료 기술 협력 차원의 교류는 대상과 목적이 명확한 데다 식량처럼 전용될 위험도 없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소리, 서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