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 기자, 오늘 전해드린 뉴스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북한이 이란과 함께 미국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국가로  꼽혔다는 것인데요. 전문적인 용어로 하면 이런게  바로 ‘국가 이미지’라는 것인데요. 오늘은 바로 이 이미지-북한에서는 주로 ‘영상’이라고 하던데-국가 이미지 얘기를 좀 해볼까요. 우선 국가 이미지가 무엇인지 좀 소개해 주시죠?

 최)이미지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생각할 때 마음속에 그려지는 어떤 인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영화배우 최창수는 영화 ‘임꺽정’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아서 아주 유명한 배우인데요. 우리가 최창수를 생각할 때 개인적인 차원의 최창수를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영화 임꺽정에 나왔던 그 용감하고 의리 있는 최창수를 연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같은 얘기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우리가 중국을 생각할 때 만리장성과 빠른 경제 성장을 떠올리고 유럽의 프랑스를 생각할 때 ‘예술과 유행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이 모두 이런 국가 이미지와 관련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엠시)그렇다면 미국인들이 북한을 나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 사람들이 북한의 국가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북한이 이란과 함께 전세계에서 미국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국가로 선정됐다면서요?

최)네, 앞서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미국인들은  북한을 전세계에서 가장 싫어하는 2위 국가로 꼽았습니다. 이는 미국의 여론 조사 기관인 갤럽이 조사한 것인데요. 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에게 ‘전세계에서 어느 국가를 좋아하느냐. 또 어느 국가를 싫어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 결과 이란이 가장 싫어하는 1위로 국가로 꼽혔고, 북한이 2위에 선정됐습니다. 그 뒤를 이어 팔레스타인 정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쿠바,베네수엘라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국가로는 캐나다, 영국, 독일, 일본,이스라엘 순으로 나타났구요. 남한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9번째 국가로 조사됐습니다.

엠시)그렇다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국 사람들이 대부분 북한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일텐데요, 왜 이렇게 북한을 싫어하는 나라로 꼽은 것일까요? 역시 국가 이미지가 나쁘기 때문인가요?

최)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워싱턴 관측통들은 미국인들이 세대별로 주로 2가지 창문을 통해 북한을 봐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인 중에서 50대 이상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주로  6.25-한국 전이라는 창문을 통해 북한을 봐왔구요. 그 이하 젊은 세대들은 핵개발, 김정일 독재 체제, 강제 수용소, 인권유린,  악의 축, 이런 프리즘을 통해 북한을 보아왔습니다. 북한을 바라보는 창문이 모두 부정적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미국인들로서는 북한을 싫어하는 국가로 꼽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엠시)’북한을 바라보는 창문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는 그런 얘기 같은데, 여기서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평양 공연을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이번 뉴욕 필의 북한 방문에는 1백여명의 음악가와 함께 1백여명의 기자들이 평양을 방문했는데요, 직접 평양에 간 뉴욕 필 단원들은 북한 주민들에 대해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고 왔다면서요?

최)네, 앞서 이은경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이번에 평양 공연을 다녀온 뉴욕 필 단원들은 북한 주민들의 정중함과 솔직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뉴욕필의 한국계 단원인 미셸 김씨는 자신이 평양에서 만났던 북측 인사들이 아주 예의가 바르고 미국에 대해 나뿐 얘기를 하지 않는 등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셸 김씨는 평양이 춥고 좀 휑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건물이 낡고 간판에 무슨 글씨가 씌여 졌는지 잘 안보였다는 것입니다.

엠시)뉴욕 필 단원들이 평양에서 죄책감도 느꼈다고 하던데, 그건 무슨 얘기인가요?

최)아, 그것은 뉴욕 필의 또 다른 연주자인 존 디크씨의 얘기인데요. 북한은 평양을 방문한 뉴욕필 단원들을 위해 만찬장에 고기에 술에, 각종 산해진미를 차려서 대접했다고 합니다.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평소 신문에서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거든요. 따라서 존 디크시는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음식을 들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저밖에 북한 주민들은 지금 배를 곯고 있을텐데’ 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미안해 했다는 얘기입니다.

엠시)뉴욕 필의 평양 공연을 둘러싼 얘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요, 그런데 미국의 12살 소녀가 이번 뉴욕 필 공연을 통해 북한에 음악을 선사했다구요?

최)네, 올해 12살인 파라 타슬리마양은 뉴욕 맨하탄에 살고 있는 음악 신동입니다. 특히 파라양은 음악 작곡에 남다른 재주가 있다고 하는데요. 2년 전에 ‘생동하는 평온’ 이라는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음악이 지난 27일 평양 모란봉 극장에서 뉴욕필과 북한의 조선국립 교향악단 4명이 이 곡을 함께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파라양은 자신의 곡이 북한에서 연주돼 크게 놀라고 기뻤다며, 북한 어린이들도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엠시) 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