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의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6자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지지 않았으며, 북한은 합의 내용을 이행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일본 방문 중 가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북한 정부는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이 갖는 외교적 의미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밝혔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미국 언론과 처음으로 단독 인터뷰를 갖고, 북 핵 문제와 미-북 관계 등에 대한 북한 측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부상은 미국의 `CNN 방송'과 평양에서 가진 1시간 가량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과정은 교착상태에 빠지지 않았다”면서 “북한은 합의 내용을 이행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상은 또 핵 신고 문제와 관련, "북한은 한 번도 우라늄 농축 활동을 한 적이 없으며, 다른 나라와 핵 기술 협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부상은 특히 “시리아와는 미사일 분야 등 재래식 무기 거래가 있었지만 핵 협력설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부상은  “하지만 북한의 합의 이행 속도가 느려진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6자회담에서 지난 해 말까지 북 핵 2단계 조치로 핵 시설을 불능화하고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지만, 현재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 부상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을 계속 고수하고 있으며, 이행 속도가 느려진 것은 이 때문”이라면서, 북한의 이행에 맞춰 미국과 다른 당사국들은 1백 만t의 중유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부상은 또 미국은 더 이상 북한에 대해 적대적 입장을 취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줄 두 가지 정치적 조치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합의 이행에 대한2단계 상응조치의 일환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지정으로부터 해제하기 위한 과정을 개시하고, 또 북한에 대한 대적성국 교역법 적용을 종료시키기 위한 과정을 진전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김 부상은 “북한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6자회담 논의 재개를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현지 언론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6자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지지 않았으며, 핵 불능화와 관련해서 진전이 있었다”면서 “이제 북한은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해야 하며, 그래야만 비핵화를 향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미국은 합의 내용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핵 불능화를 종료하고 핵 신고를 해서 2단계 조치를 마무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계관 부상과 라이스 국무장관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이 갖는 외교적 의미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밝혔습니다.

김 부상은 뉴욕 필 평양공연이 “미국과 북한 간의 매우 성공적인 예술 외교였다”면서 “미-북 간에 상호이해를 넓히는 데 좋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상은 특히 “미국 국가를 연주하는 장면이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것은 정치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이며, 두 나라의 중대한 정치적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라이스 장관은 일본 ‘후지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뉴욕 필 공연은 어디까지나 민간 차원의 문제이며 외교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뉴욕 필이 평양에서 공연을 하고, 미국 국가가 연주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공연이 북한의 정치성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