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평양 현지에 취재진을 파견해 공연준비 상황과 뉴욕 필 단원들의 움직임, 북한주민들의 표정 등을 시시각각 자세히 전했습니다. 특히 'CNN 방송'은 오늘 열린 공연실황을 전 세계에 생중계로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일부 방송사들은 뉴욕 필의 공연과는 별도로, 영변 핵 시설 불능화 현장을 취재하는 등 북한 관련 특집 프로그램들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미국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평양에 집결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주요 신문사와 ABC와 CNN, CBS등 방송사들, 양대 시사 주간지인 타임과 뉴스위크, 그리고 AP통신 등은 평양발 보도를 통해, 뉴욕 필 단원들의 평양 도착 소식과 공연 준비상황, 북한주민들의 반응, 이번 공연의 의미 등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뉴욕 필은 평양에서 공연하는 미국의 첫 문화단체임을 지적하면서,이번 공연을 위해 방북한 3백여 명의 뉴욕 필 단원들과 미국 취재진, 관객 등은 오랜 적대국인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최대 규모 인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은 미국의 외교적 노력의 결과라면서, 뉴욕 필이 이번에 연주하는 음악 자체가 평양주재 미국대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뉴욕 필의 음악감독인 로린 마젤은 이번 행사에 대해 "음악을 연주하는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이번 공연이 북한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AP통신도 이번 공연에 대한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뉴욕 필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자린 메타 뉴욕 필하모닉 사장은 기자들에게 자신들은 수준 높은 실내악을 연주하기 위해 북한에 가는 것이라며, 정치가 목적이 아니라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1990년대 기아사태로  2백만 명 이상이 사망한 북한에 이번 공연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AP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3대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하나인 ABC 방송과 CNN 등은 뉴욕 필 공연 소식 이외에도 다른 다양한 북한 관련 특집보도들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CNN은 25일 영변 핵 시설 불능화 현장을 취재해 방송했습니다.

CNN의 크리스티나 아만포 기자는 불능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영변을 직접 방문해 핵 시설 전경과 냉각탑, 폐연료봉 제거 작업, 풀루토늄 추출 과정 등을 소개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종군기자 출신인 아만포 기자는 영변 핵 시설은 낡은 콘크리트 시설에 구식 자재들로 지어져 있다면서,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악의 축 가운데 하나로 지목한 나라의 시설치고는 인상적이지 못했지만, 이 곳에서 여러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이 생산됐고, 1년 반 전에는 핵실험이 실시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CNN은 뉴욕 필 공연 이후 '평양으로부터의 생방송' 이란 특별기획을 내보낼 예정입니다. CNN은 앞으로 1주일 간 계속될 특집방송을 통해, 평양 현지에 파견된 한국계 미국인 앵커 앨리나 조가 한국전쟁 중 헤어져 북한에 살고 있는 삼촌 2명을 찾는 과정 등을 보도할 예정입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 가운데 하나인 ABC 방송도 북한 영변 핵 시설 현장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계자들의 안내로 영변 핵 시설을 방문한 밥 우드러프 기자는 불능화된 냉각탑과 폐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 등 영변 핵 시설 내부를  자세히 보여주면서, 불능화 작업자들이 입은 작업복의 안전성에 관해 북한 관계자에게 직접 묻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ABC방송은 평양 현지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의 현재 모습과 대미 관계 전망 등을 방송할 예정입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이번 공연 취재를 위해 평양을 찾은 외국인 기자들에게 별도로 휴대전화를 지급하는 등 취재를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이 이번에 미국 방송사들에게 영변 핵 시설을 공개한 것은 북 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