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오늘 열린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앞으로 한-중 관계를 한 차원 격상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 현지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 먼저, 중국 언론들은 오늘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취임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요?

답: 중국의 방송과 신문, 뉴스통신사들은 오늘 한국의 이명박 제17대 대통령이 취임식을 갖고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소식을 주요 뉴스로 신속하게 전하면서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중국 정부 관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은 인터넷판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소식과 함께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이 참석한 소식 등을 시시각각 전하는 한편, ‘이명박의 실용주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침체된 한국의 경제발전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CEO출신 대통령으로서 실용주의에 입각해 내정과 외교정책을 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언론은 특히 이명박 정부의 북한 관련 정책과 외교정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중국 관영 중앙방송 CC-TV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한-중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고 언급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일부 신문들은 또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미, 중, 일, 러 4강 외교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시나닷컴 등 중국의 주요 인터넷 포털 웹사이트들도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소식을 주요 기사로 게재하며 이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고 한국을 방문한 각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는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밖에 중국의 일부 언론들은 오늘 한국 17대 대통령의 취임식에 환경미화원들이 특별 초청된 사실을 관심 있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문: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 동맹 강화를 강조하는 한국의 최근 기류에 대해, 중국 측이 다소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앞서 전해 드린대로), 중국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한국과의 관계를 최고 외교관계인 `전략적 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요?

답: 중국 정부가 올해 들어 한-중 관계의 격상에 대한 희망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한국을 방문중인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어제 서울에서 열린 초대회에서 “한·중 관계는 새로운 형세 아래에서 틀림없이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내 새로운 단계로 격상될 것이다"고 말했는데요, 이 발언에는 한-중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중국 정부의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현재 ‘전면적인 협력 동반자관계'인 한·중 관계가 한 단계 격상된다면 최고 외교 단계를 뜻하는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가 됩니다. 중국이 외교관계에서 전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국가는 현재로선 러시아와 일본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이미 올해 들어 한국과의 관계를 격상시킬 뜻을 공식 석상에서 두 차례나 분명히 했는데요,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 축하를 위해 지난 1월14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로 한국을 방문했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은 당시 이명박 당선인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을 공식 방문해 달라는 후진타오 주석의 의사를 전달하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자는 뜻도 함께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지도부는 또 지난 1월 16일 이명박 당선인의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만남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격상시킬 의사를 표시했고, 그 일환의 하나로 한-중간 차관급 정책대화 개최를 제안했습니다.

문: 중국 정부가, 한-중 관계를 격상시키려는 배경은 뭔가요?

답: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크게 중시하면서 한-중 두 나라 관계를 격상시킬 움직임을 취하고 있는 데는, 한국의 외교의 무게가 미국과 일본으로 너무 기울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깔려 있습니다.

즉 중국은, 이명박 대통령의 새 정부가 보수 기치를 내걸고 친미와 친일 일변도의 외교정책으로 선회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한국이 미국, 일본과의 관계와 중국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맞춰달라는 차원에서 한-중 관계를 격상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 이곳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이후 후진타오 국가주석 특사인 왕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한다고 해서 중국과의 관계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걸쳐 업그레이드하자고 말하며 중국 측을 안심시키는 제스처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아직 경계를 늦추지 않고 이명박 대통령 정부의 대미 정책과 대북 정책을 주시하며 대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따라 한-중 관계 발전은 한국이 외교정책과 대북 정책 방향에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안에 한국과 중국 정상 사이에 열릴 한-중 회담에서 두 나라 관계 발전의 방향이 분명히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안에 중국을 몇 차례 방문할 전망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답: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최소한 2~3 번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왕이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1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에게 중국을 공식 방문해달라는 후 진타오 주석의 의사를 전달했었습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8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과 10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 즉 ASEM에도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았습니다.

문: 한국 새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중국 내 전문가들은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나요?

답: 한국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중대한 변화는 없을 것이고, 만일 있다면 미세조정일 것이라고 중국내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 있는 푸단대학 한국연구센터의 스위앤화 교수는 오늘 현지 언론 동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대북 햇볕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유사한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보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강경정책은 구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스위앤화 교수는 남북한 관계 뿐 아니라 전반적인 동북아시아 정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북관계 조정 공간은 그렇게 넓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미국도 최근 북한에 대한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있고, 한국 국민들도 대북관계가 퇴보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스위앤화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문: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중국 내 전문가들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요?

답: 중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미국에 치우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들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인데요,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이 미국에만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가 전망했습니다.

상하이 푸단대학 한국연구센터의 스위앤화 교수는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자주발전과 균형의 대외개방정책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과 전방위 외교관계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에만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스위앤화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전임 노무현 대통령의 대미정책을 비난했고 대북정책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이 지난 10년 동안 대미관계에서 노력해온 완전히 독립적이고 호혜적인 평등 관계 수립에 대한 목표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