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지하자원 가격 급등으로 북한이 보유한 방대한 규모의 지하자원 개발에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로 인해 만성적인 자금난을 겪어온 북한 정권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전세계적인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세계 각국의 자원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보유한 막대한 지하자원 개발에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신문이 24일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따라 만성적인 자금난을 겪어온 북한 정권에 대규모 자금이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은 구소련 붕괴와 중국의 지원 중단, 그리고 대규모 식량난으로 수백만 명이 아사하는 등 지난 1990년대 정권 전복의 위기를 맞았으며, 이후 무기 밀거래와 핵무기 포기를 대가로 한 국제사회의 원조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식량과 연료, 그리고 의약품 난을 겪어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몇 년 전부터 오랫동안 간과돼 왔던 현금줄인 석탄과 광물자원, 귀금속 등 지하자원 개발을 조용히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광산 전문가와 한국 정부 관리, 그리고 북한 연구 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정권은 외국회사들에 광산채굴권을 허용하고, 또 외국 기업들과의 합작회사를 통한 개발사업을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과거 3년 사이 북한의 대중국  석탄과 아연 수출이 급증했고, 한국으로의 아연 수출과 태국으로의 금 수출이 급증했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 해  5월 처음으로 한국과 지하자원 장기 공동개발에 합의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처럼 대규모 지하자원 개발사업으로 북한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상당히 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 2006년 수출 규모는 14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한국의 대한상공회의소는 북한의 지하자원 가치를 2조 달러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철광과 아연, 우라늄 그리고 석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나 비행기, 그리고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경량 물질인 마그네사이트의 경우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 개발권을 선점하기 위한 주변국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나라는 북한의 최대 우방국인 중국입니다. 중국은 지하자원 개발권을 얻는 대가로 북한에 도로건설과 항만 수리, 유리공장 건설 등을 돕고, 원유와 장비, 식량 등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말 한국은 중국의 북한 지하자원 개발권 독점에 대해 우려한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북한으로부터 중국의 광물 수입량은 한국의 4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따라 광물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북한과의 정기 화물열차 서비스를 재개하는 등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북한은 지난 해 10월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1백10억 달러의 경제협력 사업에 합의하고 한국의 북한산 아연 수입을 2배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북한 내 지하자원 개발 참여는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비핵화와 인권 문제를  참여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