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파죽의 10연승을 기록하며 승승 장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오바마 의원은 경선이 계속 될수록 지지층이 더욱 확대되면서 이제는 인종이나 성별, 소득 수준과 교육 수준 등과 상관없이 거의 모든 유권자 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아시아 계 유권자들은 오바마 의원 보다는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엠씨 = 이연철 기자,  이제는 민주당의 거의 모든 유권자 계층이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고 있지만, 아시아 계 만은 예외라는 얘기군요?

이=  그렇습니다.  아시아 계 유권자들은 민주당 경선이 시작될 때 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그리고 압도적으로 클린턴 의원을 지지하는 유일한 유권자 계층입니다. 심지어는 클린턴 의원의 가장 강력한 지지 기반인  히스패닉 계 보다도 더 클린턴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예를 들면, 클린턴 의원은 서부 캘리포니아 주 예비선거에서 히스패닉 계 유권자들로부터 69% 지지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 계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75%를 넘었습니다.  또한 클린턴 의원은 선거구인 뉴욕 주와 인접 지역인 뉴저지 주에서도 아시아 계 유권자들로부터 각각 87%와 7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또한 많은 아시아 계 신문들과 정치인들도 클린턴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엠씨 =  변화와 희망을 내건 오바마 의원은 특히 젊은 층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 아시아 계에서는 젊은층도 단지 34% 만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이고 있군요. 이처럼 아시아 계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클린턴 의원을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네, 전문가들은 여러 가능성 있는 다양한 이유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첫째는 아시아 계가 다른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오바마 라는  새로운 인물 보다는 클린턴 이라는 잘 알려진 인물을 선호하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일부 아시아 계는 변화를 촉구하는 오바마 의원의 메시지에서 자신들이 탈출해 온 조국의 불안정한 정부를 떠올리면서 보다 안정적인 후보인 클린턴 의원을 지지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둘째로는 아시아 계 유권자들이 다른 유권자 층에 비해 여성 지도자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하다는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인도의 인디라 간디 총리,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총리,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등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셋째로는 클린턴 의원이 아시아 계 유권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지방 정치인들로부터 오래 전 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인데요, 많은 전문가들은 이 점을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아시아 계 유권자 가운데는 이라크 난민 지원 같은 클린턴 의원의 구체적인 공약에 끌려 지지하게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엠씨 = 이런 가운데, 일부 아시아 계가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오바마 의원이  흑인이기 때문이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이= 네,  미국의 뉴스 전문 케이블 방송인 CNN은 얼마 전에 아시아 계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선택할 때 인종 차별적 사고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을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시아 계 유권자 단체들은 펄쩍 뛰면서 CNN 측에 정정 보도를 요구하면서,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잇달아 장관을 지낸 노먼 미네타 같은 저명한 아시아 계 정치인도 최근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적어도 일부 아시아 계 유권자들은 흑인 후보에 대해 투표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든 사람일 수록 그런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문화권으로 수출되는 흑인들의 이미지가 종종 부정적인 경우가 많고,  또한 새로운 아시아 계 유권자들이 흑인들과 의미있는 접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점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엠씨 =  오바마 의원은 아시아 계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나요?

이 = 네, 일부 관측통들은 보수적인 유권자 성향이나 인종 차별적 사고 같은 이유보다는  단순히 오바마 의원이 아시아 계 유권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쏟지 않았기 때문에  그같은 결과가 초래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바마 의원도 이같은 점을 의식한 듯,  지난 12일에 워싱턴 디시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이후부터,  아시아 계 언론에 선거 광고를 게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바마 의원이 지난 20일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한글과 중국어, 베트남 어 등 3개 언어로 공약을 실은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아시아 태평양 계 이민자에 대한 오바마 의원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그동안 소수 인종의 권익 옹호를 위해 노력했음을 강조하면서, 의료보험 확대 와 소수민족 권리 옹호, 이민 정책 개혁, 이민자 자녀를 위한 교육투자 확대 등을 약속했습니다.

이연철 기자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