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역사적인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북한 평양 공연을 앞두고, 자린 메타 뉴욕 필하모닉 사장은 이번 공연이 북-미 국교 정상화에 기여하기 바란다는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북한도 연일 관영매체를 통해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소식을 상세히 소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공연은 북한에서 텔레비전은 물론 라디오로도 생중계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세계 3대 교향악단 중 하나인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6일 북한 평양에서 역사상 첫 공연을 갖습니다.

평양 공연을 앞둔 자린 메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장은 24일 한국의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이 북-미 국교 정상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메타 사장은 이 날 방북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이번 평양 공연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며 힐 차관보는 이번 평양 공연이 북-미 국교 정상화에 좋은 발걸음이 될 것으로 생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메타 사장은 아주 특별한 공연을 앞두고 기대와 함께 흥분을 느끼고 있다며 매우 많은 사람들이 이번 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메타 사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없으며, 김 위원장이 자신을 만날 이유도 없다며 자신들이 평양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김 위원장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메타 사장은 이번 공연이 북한 전역에 중계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 여부에 대해서는 북한 각료들 중 누구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타 사장은 만약 김 위원장과 만나면 자신들을 초청해줘 고맙고 좋은 공연을 하기를 고대하고 있으며,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메타 사장은 이어 이번 공연은 미국인이 문화인이고, 우호적이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제 앞으로의 일은 양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타 사장은 또 이번 공연에서 미국 국가를 연주하는 데 대해 협상과정에서 북한 측의 반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협상은 없었고, 미국 국가를 연주하겠다는 통보만 북한 측에 했다며 반대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은 연일 관영 매체를 통해 뉴욕 필하모닉에 대한 소개와 공연 일정에 대해 상세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2008년 2월26일 평양에서 미국의 뉴욕 교향악단이 공연을 진행하게 된다며 연간 약 1백80회의 음악회를 조직하며 로린 마젤을 상임지휘자로 하는 이 악단은 이번에 평양에서 1만4천5백58번째로 공연하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1842년 창설된 미국의 뉴욕 교향악단은 오스트리아의 빈 교향악단, 독일의 베를린 교향악단과 함께 '세계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22일에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문화성과 조선예술교류 협회의 초청으로 미국의 뉴욕 교향악단이 평양을 방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내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역시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소식을 22일 주요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대외방송인 '평양방송'도 23일 뉴욕 필하모닉을 세계 3대 교향악단으로 자세히 소개했으며, '조선중앙TV' 역시 이 날 문예 상식 코너에서 '세계의 이름난 교향악단들이라는 제목으로 뉴욕필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은 26일 오후 6시 동평양 대극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 됩니다. 이 날 공연은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북한에 생중계 돼 북한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릭 라츠키 뉴욕 필하모닉 대변인은 24일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하고, 라디오를 통해서도 생중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