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미국 영화계의 화제들을 알아보는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은 어떤 소식으로 문을 열까요?

기자: 네. 우선 지난주말 미국 흥행성적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점퍼(JUMPER)’라는 영화가 개봉 첫주말 극장 입장료로만 3천2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흥행 1위를 차지했는데요, 사실 한국을 비롯해서 다른 나라에서도 동시 개봉하면서 전세계 흥행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올해도 여전히 미국 영화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상상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도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접어두고라도,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발한 소재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점퍼’라는 제목만 들어서는 무슨 영화일까 잘 상상이 안되는데요? 한국에서 ‘점퍼’라면 편하게 입는 웃도리를 뜻하잖아요, ‘잠바’라고 발음하기도 하구요. 어떤 내용인지 좀 말씀해주시요.

기자: 허균이 쓴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에 나오는 축지법 아시죠? 북한에서도 미남 배우 리영호가 주연한 영화 ‘홍길동’이 유명하니까, 청취자 분들도 다 아실겁니다. ‘축지법’은 먼 거리도 순식간에 이동하는 도술이잖아요? 영화 ‘점퍼’의 주인공들은 축지법을 능가하는 능력을 갖고있는데요, 실제로든 사진으로든 어떤 장소를 한 번 보기만하면 그 곳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 있다가도 순간적으로 이집트 피라밋 꼭대기에 가 앉이 있을 수 있는 것이죠.

진행자: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장소에 갈 수 있다니...참 환상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박은서 씨는 그런 능력이 있으면 어떤 일을 하는 데 쓰시겠습니까?

진행자: ...

기자: 영화 '점퍼'의 주인공은 순간이동 능력을 나쁜 곳에 씁니다. 은행을 터는 것인데요. 미국 뉴욕에 있는 월가는 전세계의 금융중심지 아닙니까? 대형은행들이 많이있구요. ‘점퍼’의 주인공 데이빗은 이런 대형은행의 금고 속 사진을 구해서 본 뒤 그 곳으로 순간이동에서 돈을 훔칩니다. 데이빗은 이렇게 훔친 돈으로 사치를 누리며 사는데요, 그러던 중에 자기말고도 순간이동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또 이들을 제거하려는 비밀조직도 만나게됩니다. 이렇게 순간이동능력을 가진 사람들과 이들을 제거하려는 조직간의 쫓고 쫓기는 대결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진행자: 김근삼 기자가 전해주는 소개만 들으면 항상 영화가 참 재밌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되는데요. (기자: 감사합니다) 실제 내용은 어떤가요?

기자: 영화는 보는 사람마다 평가가 상당히 주관적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받은 느낌으로는 소재의 상상력이나 또 특수효과는 굉장히 뛰어난데요, 영화의 재미는 그만큼 뒷받침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추천해드릴만 하구요.

진행자: 그렇군요. 시간이 좀 남았는데, 다른 소식도 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제가 ‘영화이야기’ 시간에도 몇 차례 소개해 드렸잖아요?

진행자: 그렇죠.

기자: 지난해 11월초에 시작해서 지난 12일에 타결을 맺었는데요. 100일 정도 파업을 한 셈이죠. 작가들이 일손을 놓으면서 영화나 TV업계에서도 작품을 만들지 못해서 파장이 컸는데요, 실제 경제적 손실도 어마어마한 규모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아직 영화산업 전반에 걸친 총 손실액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영화 산업의 중심지 헐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제개발국에서 흥미로운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경제개발국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작가나 아니면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일손을 놓음으로써 받지 못하게 된 임금이 25억달러에 달한다는군요.

진행자: 그러니까, 파업때문에 작가나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받지 못한 임금만 따져도 25억달러에 달한다는 거군요? (기자: 네) 어마어마한 액수인데요.

기자: 그렇죠. 여기에는 작가는 물론이구요 실제 제작이 이뤄지면서 일손을 놓게된 배우나, 연출가, 분장사 등 영화산업의 거의 모든 종사자들을 포함하는 것이죠. 아무튼 앞으로 전체 영화산업에 미친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무튼 파업이 끝났다니까, 더 좋은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근삼 기자 오늘도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