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2년 6개월 만에 다시 열린 남북 남자축구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남북한은 20일 중국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 축구선수권 대회 2차전 남북한 대결에서 서로 한 골 씩을 주고 받는 팽팽한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남북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따뜻한 우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이번 남북한 대결은 불리한 상황 속에도 굴하지 않은 북한의 투지가 돋보인 한 판 승부였습니다.

북한은 중국 충칭에서 20일 열린 남자축구 남북 대결에서 전반전 20분에 한국의 염기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그 후 실점 만회를 위해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북한 선수 한 명이 퇴장 당하면서 승부는 북한 쪽에 더욱 불리한 방향으로 흐르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숫적 열세에 몰린 북한은 수비를 강화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맞서면서,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오른 북한의 정대세 선수는 후반 27분, 한국 수비수 3명을 제친 후 오른발 강슛을 날려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북한 골기퍼의 선방에 막혔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이로써 한국과 북한의 역대전적은 5승 4무 1패가 됐습니다.

북한의 김정훈 감독은 선수 한 명이 퇴장한 뒤에 나머지 10명의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면서, 특히 오는 3월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전 남북 대결을 앞두고 상대인 한국팀을 파악하는데 유익한 경기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허정무 감독은 남북 선수들 모두 잘 해줬다면서, 단 한 번의 실수로 실점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했습니다.  허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에 이어 한국전에서도 득점을 올린 북한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 선수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선수라고 칭찬했습니다.

정대세는 경기 후 남쪽이 우세한 경기였다고 인정하면서, 기회가 오면 골을 넣겠다고 생각했는데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7일 중국을 3-2로 물리친 한국은 1승1무를 기록하면서, 이날 앞선 경기에서 중국을 1-0으로 물리친 일본과 승점 4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2 무 승부로 3위로 밀려났지만, 남은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이 비기고 중국을 2골차 이상으로 이길 경우에는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남북 선수들은 누군가 넘어지면 서로 일으켜 주고 부상당한 선수에 대해서는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따듯한 우정을 과시해 중국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