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격적으로 만났습니다. 힐 차관보는 베이징 방문에 이어 19일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 대한 에너지 설비 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한국과 북한, 중국 간 3자 협의가 이번 주에 열릴 예정이어서 두 달 넘게 교착상태에 있는 북 핵 6자회담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19일 중국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전격적으로 회동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의 이날 회담은 지난 해 12월3일 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해 만난 뒤 두 달 여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베이징 회동을 마치고 서울에 온 힐 차관보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하면, 미국도 상응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김 계관 부상에게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김 부상과 2시간 정도 핵 신고 문제 등 핵 폐기 2단계의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하고, 3단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3단계를 올해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없다는 것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에 앞서 베이징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부상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핵 신고를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문제는 북한이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할 때까지는 자신들은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받지 못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이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김 부상과의 회담에 앞서 허야페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를 만나 북 핵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허야페이 조리는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에 이어 중국 측의 새로운 6자회담 수석대표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힐 차관보와 허야페이 조리의 회동을 확인하면서,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북 핵 당사국들이 접촉과 상호 이해를 강화하면 회담 재개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19일과 20일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해   6자회담의 양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각각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과 북한, 중국 등 3개국은 오는 21일부터 이틀 간 중국 베이징에서 대북 에너지 설비 지원 문제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조희용 한국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번 협의에서는 에너지 관련 설비와 자재의 지원 현황을 확인하고, 향후 추진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번 협의는 북한이 대북 경제, 에너지 지원이 북한의 불능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대북 상응조치를 취해 핵 신고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 '민주조선'은 19일자 논평에서, 일본은 한반도 핵 문제 해결에는 관심 없고 오직 자신들의 불순한 정치적 목적 실현에만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6자회담 탈퇴를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