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냉전시대 때부터 시작한 국제방송은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이념을 전파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자유유럽방송 (Radio Free Europe/ Radio Liberty) 의 제프리 게드민 (Jeffrey Gedmin) 회장이 밝혔습니다. 게드민 회장은 방송과 문화, 예술 등을 뜻하는 이른바 ‘소프트 파워 (soft power)’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1세기는 흔히 ‘소프트 파워’가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프트 파워’란 군사력이나 경제제재 등 물리적으로 표현되는 힘인 ‘하드 파워 (hard power)’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정보과학이나 문화, 예술 등이 행사하는 영향력을 뜻합니다.

‘자유유럽방송'의 제프리 게드민 회장은 14일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에서 행한 강연에서, ‘소프트 파워’ 시대에서 국제방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게드민 회장은 미국 국제방송의 “임무 (mission)는 정확하고 수준 높은, 공정한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가치와 제도를 증진하는 것으로 냉전시대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오늘날에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드민 회장은 “미국은 전 세계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역할과 책임, 기회를 지니고 있다”며 국제방송은 미국의 외교정책 목표와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드민 회장은 “위대한 국가들은 외교적으로 난관에 부딪힐 때 외교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역사를 통해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게드민 회장은 계속적인 외교를 위해서는 ‘소프트 파워’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며, “국제방송을 하면 또다른 전선을 열고, 시간도 벌고, 좋은 사람들을 지지하고, 옳은 사고와 이상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드민 회장은 이어 미국의 국제방송 중 VOA ‘미국의 소리’ 방송은 ‘자유유럽방송'과 같은 대리 방송 (surrogate broadcasting)과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며, 양쪽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게드민 회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은 항상 미국의 사회, 정치, 문화 등 미국에 관한 방송인 반면, 대리 방송은 방송 대상 국가에 초점을 맞춰 현지에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체계가 있었더라면 제공되었을 뉴스와 정보를 현지어로 전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체코 프라하에 본부를 둔 ‘자유유럽 방송'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 마찬가지로 미국 의회의 자금 지원을 받는 방송기관으로, 러시아와 동유럽, 중앙아시아, 중동지역 등에 28개국 언어로 뉴스를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