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 (UNICEF)는 북한의 어린이들과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원조국들에게1천 5백 만 달러의 자금을 요청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지난 해 큰물 피해로 인해 식량 확보가 어려워져 어린이들의 영양과 건강 상태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지난 12일 발표한 올해 ‘인도주의 활동 보고서 (Humanitarian Action Report)’에서 전 세계 39개국에서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과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두 8억 5천 6백만 달러를 원조국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이 가운데 1천 5백만 달러는 북한에 대한 지원자금으로 책정됐습니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8월 북한에서 발생한 큰물 피해 때문에 올해 대북 지원자금을 지난 해 1천만 달러에 비해 늘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유니세프 평양사무소장을 역임한 피에레트 부 티 (Pierrette Vu Thi) 유니세프 응급재난국 부국장은 1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수확이 큰물 피해의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대북 식량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부 티 부국장은 “유니세프는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과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유니세프는 북한의 수해복구 노력도 지원하는 등, 올해 대북 지원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원조국들에게 요청한 대북 지원자금 1천5백만 달러 가운데 8백만 달러는 보건과 영양 개선, 6백만 달러는 수질과 위생 개선, 그리고 나머지 1백만 달러는 교육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유니세프는 특히 북한의 임산부와 5살 미만 영유아들의 보건과 영양 상태 개선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북한 내 2천 곳 이상의 보건시설에 필수 의약품을 제공하고, 30만 명의 임산부들에게 영양제와 비타민 A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2백만 명의 5살 미만 영유아들에게도 비타민 A와 기생충과 심장 사상충 구제 (deworming)를 매년 두 차례 제공할 예정입니다.

앞서 부 티 부국장은 지난달 말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는 지난 1990년대 대량아사 위기 때보다는 나아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부 티 부국장은 세계식량계획 WFP와 유니세프, 북한 당국이 공동 조사한 결과 7살 미만 아동의 영양 불균형률은 지난 1998년 62%에서 2004년 37%로 낮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니세프는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이 지난 해 6월, 함경북도와 량강도에서 국제 모니터링 요원들의 접근을 거부해 의약품 지원사업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응급재난국의 부 티 부국장은 “북한 당국은 접근 거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계속 북한 북부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요구할 계획이지만 이는 결국 북한 당국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부 티 부국장은 “유니세프는 북한 당국과 좋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북한은 최근 몇달 간 모니터링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니세프는 이밖에 수질과 위생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도시와 준도시 지역의 북한주민 1천만 명이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있도록 정수제를 제공하고, 수질 모니터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교육사업 면에서 유니세프는 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학과목을 개정하고 위생 안내책자 발간을 위해 종이를 제공하며, 1만 여명의 교사들에게 아동을 위한 방법론에 관해 강습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한편, 유니세프는 올해 원조국들에게 대북 사업자금 1천5백 만 달러를 포함해 모두 8억 5천 6백만 달러를 요청했지만 목표액 달성 여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부 티 부국장은 지난 해의 경우 유니세프는 원조국들에게 요청한 6억 3천5백만 달러 가운데 “절반 가량만을 지원받았다”며 “올해는 더 많이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원조국들의 기부금이 목표에 미달하면 대북 지원 역시 줄어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