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 간에 체육을 통해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1월 결성된 미국 내 한인단체인 '조-미체육협회'가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선수들을 지원할 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모금운동에 착수했습니다. 후원회가 모금한 돈은 북한 정부에 직접 전달되지 않고 제3국의 스포츠 회사를 통해 선수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협회 측은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내 일부 한인들이 오는 8월 중국 베이징 하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들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조-미체육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뉴욕주 소재 한인교회의 강은홍 목사는 미국 동부와 중남부, 서부 지역에 각각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들을 돕기 위한 후원회가 구성됐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혔습니다.

" 두 가지를 하려고 그러는데, 한 가지는 모금을 해서 북한 선수들을 우리가 좀 도와주자... 두번째는 응원단을 조직해서 베이징 올림픽 때 가서 응원을 해주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지난 해 10월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 체육성 관계자들로부터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해 연습하는 북한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후원회를 조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선수들 가운데는 이미 올림픽 출전자격을 얻은 선수들도 있지만, 아직도 약 16개 종목에서 80 명에서 1백 명 정도의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특히 여자 유도의 계순희 선수와 리금숙 선수가 이끄는 여자 축구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 회장은 말했습니다.

강 회장은 미국 내에서 모금된 돈이 북한 정부에 전달돼 다른 목적에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우리는 북한 정부에 돈을 갖다 주지 않습니다. 북한 체육성에서 부탁한 해외 스포츠 회사가 있는데, 거기에 우리가 돈을 보내면 거기서 필요한 재료들을 사서 보내도록 그렇게 돼 있기 때문에..."

미국 동부지역 후원회를 맡은 김석주 회장도 북한 올림픽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들이 직접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음식이나 옷이나 양말, 그리고 운동화 등이 많이 필요하답니다. 특히 다치거나 이럴 때 약품, 그리고 운동선수들이 필요한 영양제가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물질적으로 우리가 직접 전달해 주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뉴욕 한인회장을 역임한 김 회장은 북한 올림픽 선수들을 위한 모금이 친북활동이라는 일부의 비판과 관련해, 이번 후원회 활동은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도적 차원의 활동임을 강조했습니다.

" 인도적 차원에서는, 인간적인 면으로는 동포들을 위한 것이니까, 그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돕자는 것이 아니니까 만약에 거기에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가 도와주는데 좀 더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김 회장은 오는 2월 20일 북한을 방문해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만나보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좀 더 정확하게 알아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조-미체육협회의 강은홍 회장은 미국과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과 워싱턴에서 각각 친선경기를 갖자고 북한 정부와 미국 축구협회에 최근 제의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강 회장은 미국 축구협회는 그같은 제의를 환영하면서도 여자대표팀의 2년 간 일정이 이미 잡혀 있어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대답했고, 북한 측은 아무런 회답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강 회장은 또 지난 해 1월 미국과 북한 간 친선탁구대회도 제안했지만, 미국 탁구협회는 정치적 문제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고, 북한으로부터는 고위층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