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 기자, 연극으로 치면 지금은 북한 핵신고라는 연극의 막이 오르기 직전같은 순간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핵신고 문제를 둘러싸고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북한 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미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서울에 도착해 평양 방문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만일 김 과장의 이번 방북이 성공하면 핵문제는 3단계, 폐기 과정으로 넘어 갈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핵 문제는 지리한 정체상태를 계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북한 핵 드라마의 또다른 주역인  중국이 평양에 파견한 특사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했다는데, 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최)네,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북한에 파견한 특사가 30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을 방문한 중국 공산당의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오찬도 함께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께서 후진타오 동지에게 인사를 전하신 다음 왕자루이와 따듯하고 친선적인 담화를 하셨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엠시)최 기자, 조선중앙통신 보도는 알맹이가 빠진 것 같은데요. 청취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왕자루이 특사를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는가 하는 것인데, 그 얘기는 없고, 그냥 ‘따뜻하고 친선적인 담화를 했다니’ 말입니다. 도대체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요?

최)그런 것이 북한 매체의 특징입니다.언론은 사실 내용을 정확히 보도해야 하는데요. 북한 선전 매체들은 그같은 기초적인 보도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어, 전해드리는 저희들도 답답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해 관측통들은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특사를 평양에 보내 2가지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중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8월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다른 것은 중국의 왕자루이 특사가 현안인 북한 핵신고에 대한 중국의 복안과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엠시)미 국무부의 성 김 과장은 31일 평양 방문을 앞두고 서울에서 한국 정부와 업무 협의를 한 것 같은데, 역시 가장 궁금한 것은 김 과장이 평양에 들고 들어가는 가방에 어떤 핵신고 해법이 들어있을까 하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관측하고 있습니까?

최)앞서 손지흔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 핵 신고를 둘러싼 미-북 교착상태를 풀기위해 핵신고를 점진적으로 하는 방안이 제기될 공산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소인 평화연구소의 존 박 연구원은 북한이 정확하게 핵신고를 할 수 있는 부문은 먼저 정확히 신고를 하고 힘든 부문은 나중에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또다른 연구소인 스팀슨 센터의 앨런 롬버그 연구원은 핵신고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별도의 핵신고를 받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다만 미 국무부는 이런 방안에 부정적입니다.

최)자, 이제부터 형식을 조금 바꿔볼까요. 이 프로그램의 사회를 맡고 있는 김영권기자가 최근 런던에서 열린 국제 북한 인권 회의에 갔다가 영국의 탈북자들을 만나 취재한 내용이 방송됐는데요. 사회자가 런던에 직접 다녀왔으니 이제부터 저하고 역할을 바꿔서, 제가 김 기자에게 궁금한 것을 좀 물어보기로 할까요. 먼저 영국에 탈북자가 몇명이나 있습니까?

엠시)네, 영국 내 탈북자들은 대개 3백50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한국 내 탈북자가 한 1만2천 명 정도 되니까, 그 중에 한 3%정도 되는 셈인데요, 문제는 이들이 북한을 탈출해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영국으로 직접 망명한 사람들이 아니라 대부분 한국에서 몇년씩 살다가 다시 영국에 간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최)한국 정부는 탈북자들이 서울에 오면 정착금을 2만 달러씩 지원하고 의료보험과 직장을 알선하는 등 각종 혜택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왜 이들이 한국을 버리고 영국으로 갔는지 궁금하군요?

엠시)탈북자들이 영국행을 택한 이유는 다양합니다만, 현지에서 만난 탈북자들은 대개 ‘학업’과 ‘브로커의 꾀임과 선전’을 꼽고 있었습니다. 현재 영국에 온 탈북자중   절반 가량은 20대의 젊은 사람들인데요. 이들은 서울에서 한국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고 털어 놨습니다. 서울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온 반면 탈북자는 몇년간 중국 등을 떠돌며 놀다 보니까 공부할 기회를 놓치고, 그러다 보니 한국 학생들과  학력차가 심하다는 것이지요. 또 돈벌이를 위해 영국을 ‘지상낙원’처럼 선전하는 브로커들도 탈북자들의 영국행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기도 합니다.

최)영국에 간 탈북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현지에서 잘 적응해서 살고 있습니까?

엠시)안타깝게도 영국행을 택한 탈북자들은 현지 생활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무엇보다 영어가, 말이 안통하니까 직장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영국 정부는 무료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있지만 탈북자들은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영국에 온 탈북자 중 일부는 이미 정착을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갔고 남아있는 탈북자 대부분도 뚜렷하게 하는 일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지금까지 영국 런던을 다녀온 김영권 기자로부터 영국의 탈북자 현황을 들어봤습니다.

엠시)뉴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