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자 유치와 경제 회생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직접 자국 농산물과 생필품, 건축자재 등 1백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물품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영어와 중국어로 된 인터넷 쇼핑몰을 연 데 이어 조만간 러시아어와 일본어 쇼핑몰도 개설할 예정입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공식 경제정보 사이트인 '천리마' 내 '전자쇼핑 (e-shop)' 코너를 열고 북한산 농산물과 식품, 의약품, 예술품 등 1백여 가지가 넘는 물품을 파는 영문과 중문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했습니다.

'천리마'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 회사와 북한 정부가 합작해 운영하는 중국 선양의 회사에서 최근 영어와 중국어로 된 사이트 개설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직접 자국 상품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천리마' 관계자는 이 사이트의 디자인과 관련 기술은 북한 당국이 제공하고, 중국 협력 회사 측은 사무실 공간과 인터넷 서버를 빌려주는 등의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공식 영문 인터넷 쇼핑몰 주소는 www.dprk-economy.com/en/SHOP 으로, 14개 분류항목 아래 김치 등의 북한산 식품에서부터 화장품과 의약품, 음반, 영화 등에 이르기까지 총 1백여 종이 넘는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 상에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필품' 항목에는 전구, 고려인삼으로 만든 화장품, 롤러브레이드, 태권도 도복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쓰임새의 다양한 물품들이, 또 '식품류'에는 김치와 고추장, 분유, 각종 군것질 거리 등이 준비돼 있습니다.    

또 '기계류'나 '건축 자재' 항목에서는 북한의 공업소에서 제작된 배관과 구리동선, 난방관, 전기 드릴 등의 각종 공구류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 '홍길동' 과 '도라지꽃'은 각각 미화 2달러 50센트로, 상품 설명란에는 줄거리와 함께 시나리오 작가, 감독, 주연 배우의 이름 등이 상세히 기재돼 있고, 영화 예고편까지 '리얼 미디어 프로그램'을 통해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 '공훈국가합창단'의 음악 음반 역시 직접 일부를 인터넷을 통해 들어보고 주문할 수 있습니다.

주문 결제는 '주문' 버튼을 눌러 중국의 관리자에게 구매자의 전자우편 주소 등 연락처를 보내면, 관리자 측이 구매자에게 연락을 하고, 신용카드 번호를 받아 결제하는 방식으로 돼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해외 고객과 투자자들을 위해 이 인터넷 쇼핑몰 외에도 경제정보 사이트 '천리마' 내에 영어와 중국어로 북한의 경제, 무역 정책을 자세히 소개하고, 북한 내부 소식을 번역해 게재하는 등 많은 양의 북한 관련 자료를 새롭게 올리고 있습니다.

'천리마' 관계자는 북한 당국 내 수십 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자료팀과 영어, 중국어 등의 번역을 담당하는 언어팀이 자료를 만들면, 이를 중국 회사에 파견된 직원들이 일주일에 두 차례씩 인터넷 상에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같은 노력으로, 사이트 운영이 본격화된 올들어 세계 각국에서 대북투자 정보 등에 대한 요청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