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립대학들의 재단기금이 지난 학년도에 높은 투자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명문 사립대학인 하바드와 예일의 학생들에 대한  학자금 보조 확대는 거액의 기부금과 재단기금의 높은 수익에도 불구하고 비싼 수업료와 미흡한 학자금 보조에 대한 비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사립대학들의 재단기금에 관해 알아봅니다. 

Q:문철호 기자... 미국 사립대학들의 재단기금이 지난 한 해에 높은 투자소득을 올렸다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A : 미국 사립대학들의 재단기금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운영, 증식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주식투자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의 최근 보도를 보면 대학재단 기금의 지난 1년 평균 투자수익률이 16,9 %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립대학들의 지난 해 재단기금 투자수익률은 적어도 2000년 이래 가장 높은 것이라고 합니다. 

Q: 미국 사립대학들의 재단기금이 어떤 분야의 투자에서 높은 수익을 올린 건가요?     

A : 미국 사립대학들의 재단기금은 몇 년전부터 이른바 대체투자 쪽에 많이 몰리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데  사립대학 재단기금의 대체투자 규모가 42 %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는 8년전 대학 재단기금의 대체투자 규모 보다 두 배나 늘어난 것입니다. 대체투자란 헤지펀드와 벤처투자 등 주로 부유층 투자가와 기관들에게만 일종의 파트너쉽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하바드와 예일 대학 등이 대체투자를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대학 재단기금 투자의 평균 수익률이 16,9 %라면 ,일반 주식투자의 평균수익률에 비해 낮은 편이 아닌가요?

A: 물론 그렇습니다. 2007년6월말 현재 미국 스탠다드 앤드 푸어, S&P 500 주식의 평균 수익률이 20.6%였던 것만 보더라도 그렇기는 한데요… 대학 재단의 기금이다 보니 투자의 안전성을 위해 다양한 분산투자를 할 수 밖에 없어 투자의 평균 수익률이 낮아진 것입니다.  그렇지만 미국 대학들의 재단기금 가운데 20% 정도가 국제 주식시장에 투자된 것이 평균 28.3%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함으로써 대학 재단기금 투자의 평균 수익률이 약 17%에 달한 것이라고 대학 재단기금의 투자관리 기관인 컴먼펀드가 밝히고 있습니다.

Q: 그러면 대학들의 재단기금 총규는 얼마나 되나요? 

A: 미국 대학들의 재단기금 총규모는 기부금과 자산증식을 모두 합해 무려 3천4백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엔 공립인 일부 주립대학들도 포함됩니다만, 주로 7백67개 사립 대학 재단기금의 총 규모가 그렇다는 얘긴데요 이 가운데 10%의 부유한 대학들이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10억 달러 이상인 대학은 60개 대학뿐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하바드 대학의 재단기금이 약3백50억 달러로 가장 많고 예일 대학 재단기금은  2백25억 달러로 두 번째입니다.

Q: 그렇다면 미국 대학들의 재단기금이 10% 정도의 대학들에 편중돼 있다는 말인데... 대학들에서도 일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형성돼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A : 네,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단기금이 10억 달러 이상인 대학은 60여개에 불과한데 그 중에서도 3백50억 달러인 하바드 대학 재단기금의 지난 해 투자 수익률이 23%였고 예일 대학의 투자 수익률이 28%에 달하는 등 10억 달러 이상인 대학들의 기금 투자 수익률은 평균 21%였던 것에 비해 재단기금이 1천만 달러 수준인 대학들의 경우 평균 투자 수익률이 13.6%에 불과해 부유한 대학들의 평균 수익률 보다 훨씬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Q: 그런데 최근 보도를 보면 하바드와 예일 대학이 학생들에 대한 학비 지원폭을 크게 확대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A : 네, 그렇습니다. 하바드 대학이 연간 소득 6만 달러 이하인 가구의 학생에겐 학비를 면제하는 이외에 18만 달러 이하인 가구의 학생에겐 가구 소득의 10% 이하로 학비부담을 낮춘다고 발표했고 예일 대학도 이에 준하는 학비지원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 대학들의 학비보조 확대는 순수한 자발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연방 상원의원들이 완전한 면세 혜택을 누리는 대학들에게 재단기금의 5% 이상을 대학운영예산으로 지출토록 한 자율적 규정을 이행하라는 압력을 받아 취한 조치입니다.

Q: 그런데 하바드 같은 사립대학들의 한 학년  수업료 등 등록금 4만5천 달러는  연간 소득이 10만, 12만  달러인 중산층이라도 가구 소득의 3분의 1 에 해당하는 학비를 감당하기는 상당히 어렵지 않습니까?

A : 물론입니다.  다시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의 보도에 소개된 경우를 보면  예일과 하바드를 나온  뉴욕 마스터 카드사 부사장, 칼 호튼씨는 하바드, 예일의 학비보조 확대 소식을 듣고 그 혜택을 졸업생에게도 소급해서 적용해야 하지 않느냐며 푸념합니다. 그는 졸업한지 13년이나 지났는데 학자금 융자액이 7만5천 달러나 남아있어 매달 5백 달러씩 상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라도 이전엔 꿈도 꿀수 없었던 소득계층의 학생들이 하바드, 예일 등 최상위 명문대학에 학비에 대한 별 걱정없이 입학해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싶군요. 문철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