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하바드 대학교 한국학 연구소가 한국문학 종합 문예지 ‘Azalea (진달래)’를 발간한데 관해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이어서 올해 골든 글로브상 코메디, 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스위티 토드 (Sweeney Todd)’는 어떤 영화인지 살펴보고,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 주연 남우상을 받은 쟈니 뎁 (Johnny Depp)의 얘기도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전해드립니다.

- 신비의 미소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모나 리자’의 모델이 누구인지 확실히 밝혀졌다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학자가 주장했습니다. 이 대학 도서관의 아르민 슐레히터 박사는 16세기 이탈리아 플로렌스의 거상  프란체스코 델 지오콘도의 부인이었던 리사 델 지오콘도가 모델임을 입증하는 자료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 영국 뉴캐슬 대학교 교수이자 시인인 숀 오브라이언이 물을 주제로 한 시집 ‘물에 빠진 책 (The Drowned Book)’으로T.S. 엘리옷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 1993년 창립 40주년을 맞았던 영국 시 협회가 협회 창립자인 T.S. 엘리옷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이 상은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발간된 시집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작품을 낸 시인에게 수여됩니다.

-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소년 소설 ‘착한 도련님들! 다정한 아씨들! 중세 마을에서 들리는 목소리(Good Masters! Sweet Ladies! Voices From a Medieval Village)’ 의 작가 로라 에이미 슐리츠가 올해 뉴베리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뉴베리상은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되는 상인데요. 최우수 그림책에게 수여되는 칼데콧상은 브라이언 셀즈닉의 ‘휴고 카브레의 발명’에게 돌아갔습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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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미국에 알리기 위한 한국문학 전문 영문잡지 ‘Azalea (진달래)’가 하바드 대학교 한국학 연구소에서 나왔습니다. 지난해말 발간된  ‘어제리어’ 창간호는 소설가 김영하 씨 특집으로 꾸며졌는데요. ‘당신의 나무’ 등 김영하 씨의 작품 세 편과 함께 작가와의 인터뷰를 앞머리에 싣고,  성석제, 윤성희, 윤대녕, 김정혁 씨 등 현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 작가 8명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혜순, 황지우 씨 등 여러 한국 시인의 작품 50편이 실렸구요. 황석영 씨의 소설 ‘손님’에 대한 서평, 또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 씨와 미국 시인 로버트 핀스키 씨의 한국 방문기도 실려 있습니다.

‘어제리어’를 발간한 하바드 대학교 한국학 연구소의 데이비드 맥캔 소장은 오래 전부터 소망해온 일이 이제야 실현된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캔 소장은 약 15년전 마샬 필 전 하와이대 교수가 작고하기 전에 ‘순교자’의 작가  김은국 씨 등 세 사람이 모여서 한국 문학작품을 소개하기 위한 영문 문예지 발간계획을 세웠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후원자까지 발견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정이 여의치않아 포기해야 했다는데요. 이번에 한국 국제교류진흥회와 한국 문학번역원이 자금을 지원하고, 한국에서 출판사 편집인으로 일하다 미국으로 유학 와서 현재 하바드 대학교 강사로 있는 이영준 씨의 도움으로 ‘어제리어’ 창간호가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맥캔 소장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한국  문학과 문화의 현 주소를 알리고 싶어 최근에 발표된 작품을 주로 실었다고 말했습니다.

맥캔 소장은 20세기 한국 문학은 영문으로 꽤 소개가 많이 됐다고 말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주제나 내용이 많았던20세기 한국 문학은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문학으로 생각돼 최근의 작품 가운데 골랐다는 것입니다.

‘어제리어’ 창간 기획단계에서부터 최종 편집에 이르기까지 실무를 맡아온 이영준 하버드 한국학 연구소 출판사 편집장은 과거 한국 작가들은 작품에는 민주화 운동이나 계층 간의 갈등을 다룬 사회정치적인 내용이 많았던데 비해, 1990년 이후 민주화가 이뤄진 이후의 작품들은 경제적인 풍요를 바탕으로 개인의 내면을 다룬 것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영준: “사회적 변화, 특히 도시 문화의 활발한 변화 때문에 생긴 갈등이나 고민을 다룬 작품이 많죠. 최근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어쩌면 세계적인 보편성을 갖고 있어요. 미국의 젊은 세대들, 혹은 일본의 젊은 세대들과 문화적 감수성이 일치한다고 할까요?”

이영준 편집장은 한국 가수 비가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을 갖고 한국 영화가 인기를 끄는 등 한류가 확산되면서, 미국 내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영준: “특히 영화 같은 거 많이 보고 해서 최근의 한국의 젊은 세대들의 생각은 어떤 가를 알고 싶은데 그런 욕구를 충족시킬 작품들이 없어서, 마침 한국 측에서도 한국 문학 작품을 활발하게 소개하고 싶은 운동도 있고 해서, 이 쪽의 인력이 좀 준비가 되고 그래서 하바드 대학의 한국학 연구소에서 잡지를 창간하게 된 거지요.”

이영준 편집장은 시의 나라로 유명한 한국 문학계의 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어제리어’ 창간호에서 시를 50편이나 소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영준: “서양 쪽의 잡지, 외국의 잡지들을 보면 시는 사실은 문학 잡지에 별로 많이 실리지 않아요. 시 전문지가 아니면… 그런데 우리는 시인 10 분의 50편의 작품을 실었습니다. 문학 잡지로서는 파격적으로 많은데 그것은 한국 문학에서 시가 차지하는 위치를 반영한 거죠.”

‘어제리어’ 창간호를 받아본 미국내 문학인들이 이같은 내용의 한국 문학 소개는 처음이라며 매우 반가워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영준 편집장은 말했습니다.

이영준: “이 책은 미국에서 만든 겁니다. 미국 편집자, 미국 번역자, 이런 사람들이 관련돼서 디자인도 미국에서 했구요. 문장이라든가 번역이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학적 문장과 일치하고 해서 아주 반가워 하더군요.”

하바드 대학교 한국학 연구소는 오는 8월에  ‘어제리어’ 2호를 발간할 예정인데요. ‘어제리어’ 2호에는 한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북한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될 예정입니다. 이영준 편집장은 북한 작가들의 작품에는 모두 주체 사상이 담겨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저서인 ‘주체 문학론’의 일부를 번역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소설가 최련 씨의 작품과 함께 여러 북한 시인들의 다양한 시를 소개하기 위해 작품을 고르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제리어’ 2호에는 뉴욕 주립 뉴 팰츠 대학교의 하인즈 인수 펜클 교수가 번역한 북한 만화 ‘수정구슬’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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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골든 글로브상 코메디, 뮤지컬 부문 작품상은 팀 버튼 감독의 ‘스위니 토드’가 받았는데요. ‘플릿 가의 악마 이발사(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란 부제가 붙어있는 이 영화는 30년전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 대 성공을 거뒀던 스티븐 손다임의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것인데요. 주인공 스위니 토드 역을 맡은 영화 배우 쟈니 뎁 씨는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 주연 남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안개에 휩싸인 런던의 부두에 마치 유령 같은 모습의 남자가 나타납니다. 호주의 수용소에서 탈출한 뒤 바다에서 구조돼 간신히 런던으로 돌아온 이 남자는 플릿 가를 찾아가는데요. 플릿 가 막다른 골목에 있는 로벳 부인의 파이 가게 윗층에 색 바랜 이발소 표시등이 아직 달려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아내와 딸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남자는 자신의 아내를 탐낸 한 판사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15년 동안 호주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탈출했다고, 아래층 파이 가게의 로벳 부인에게 말하는데요. 그동안 아내와 딸을 만날 날 만을 기대하며 참아왔다며, 앞으로 이름을 스위니 토드로 바꾸고 복수에 나서겠다고 말합니다.

스위니 토드가 운영하는 이발소에 손님들이 모여들면서 연쇄 살인극이 벌어집니다. 스위니 토드는 면도날을 휘둘러 자신을 불행에 빠뜨린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는데요. 토드와 로벳 부인은 쌓여가는 시체 처리를 두고 고민하다가, 죽은 사람들의 인육을 재료로 파이를 만들어 팝니다.

‘스위니 토드’는 1979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데뷔해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죠.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가사와 곡을 쓴 스티븐 손다임 씨는 많은 사람들이 이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 했지만, 괴기적인 성향이 강한 팀 버튼 감독이야말로 적임자였다고 말했습니다.

버튼 감독은 처음부터 친한 친구이자 가장 좋아하는 배우 가운데 한 명인 조니 뎁에게 주인공 역할을 맡기고 싶었다고 말했는데요. 쟈니 뎁 씨가 노래를 잘 부르는지 어쩐지 잘 몰랐지만 전혀 걱정이 안 됐다고 말했습니다. 쟈니 뎁 씨는 일단 한번 해 보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노래 부르는 일이 쉽지 만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한 때 록 밴드 단원으로 음악활동을 하기도 했던 쟈니 뎁 씨는 노래 한 두 소절은 부를 수 있지만 음조를 한결같이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이었다고 말했는데요. 친구의 녹음 스튜디오에 달려가 몇 곡을 녹음해 본 뒤 어느 정도 자신을 얻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스위니 토드’의 원작자인 스티븐 손다임 씨는 영화가 성공한 것은 노래 때문이라기 보다는 연기가 훌륭해서라고 말했는데요. 만약 노래만 잘 부르는 전문 가수들이 주인공 역을 맡았더라면 뭔가 규형이 맞지않았을 것이라며, 훌륭한 연기 때문에 영화가 사는 것이라고 손다임 씨는 말했습니다.

영화 ‘스위니 토드: 플릿 가의 악마 이발사’에는 스위니 토드 역의 쟈니 뎁 씨 외에도 토드를 사랑하는 파이 가게 주인 로벳 부인 역으로 헬레나 본햄 카터 씨가 출연했구요. 스위니 토드에게 누명을 씌우는 사악한 판사 역에 알랜 릭맨 씨, 스위니 토드와 경쟁하는 이발사 역으로 사샤 배론 코헨 씨 등이 출연했습니다.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