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야부나카 미토지 외무성 사무차관은 17일 납북자 문제가 해결돼야만 북한과 일본 간 관계가 정상화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야부나카 차관은 또 북한과의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북한과의 핵 협상에 직접 관여했던 인물들이 외무성 요직에 발탁되면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진전에 보다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일본 정부의 대북한 협상을 이끌어 온 전문가들이 17일 단행된 외무성 인사에서 일제히 주요 요직에 전진배치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4년까지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던 야부나카 미토지 외무심의관을 외무성 사무차관으로 승진 발령하고, 미토지 사무차관의 후임에는 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승진 기용했습니다. 사사에 겐이치로 국장의 후임으로는 미국주재 대사관의 사이키 아키다카 공사가 임명됐습니다.

외무성 요직에 이른바 `북한통'들이 기용됨에 따라 앞으로 일본 정부가 납북자와 핵 문제 등 북한과의 현안들을 진전시키는 데 과거에 비해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이번 인사를 결정한 것은, 대 북한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야부나카 사무차관은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계속적인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해결돼야만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가능하다는 기존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야부나카 차관은 "대북 현안들은 매우 중대한 과제"라면서, "북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함과 동시에, 실질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유연성을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야부나카 차관은 특히 "북한과의 협상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야부나카 차관은 북한과의 관계정상화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일본 정부의 입장대로 납북자와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가 해결된 후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퇴임하는 야치 쇼타로 전 사무차관도 납북자 문제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쇼타로 전 차관은 "지난 3년 간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여전히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하지만 야부나카 신임 차관은 이 문제에 오랫동안 관여해 왔으며, 따라서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큰 희망을 갖고 물러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지난 15일 일본을 방문한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국제사회의 인식과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문타폰 보고관은 19일부터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