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교 전문가 중 대다수가 한국의 차기 이명박 정부에서도 남북한 간의 화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미국 전문가들은 10년 내 한반도의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반씩 엇갈린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정치, 외교 분야 전문가 대부분은 앞으로 5년 간 한국 이명박 정부 집권기에 남북한 간 화해 분위기와 관계 정상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월간지 '아틀랜틱' 1-2월호는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 샌디 버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리처드 마이어스 전 합참의장, 케네스 폴락 전 중앙정보국 CIA 분석관,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학 교수 등 미국 내 정치, 외교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가 앞으로 5년 간 남북관계 정상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41%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으며,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자는 54%였습니다.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한국 내에 남북 경제협력과 북한과의 긴밀한 정치관계가 이익이 된다는 합의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또 '북한 정권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한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것이 이익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 등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남북 간 화해와 관계 정상화는 단시간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앞으로 5년 간의 점진적인 남북 관계 발전과 아울러 첫째, 미국과 북한 간 핵 협상의 진전, 둘째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 마지막으로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10년 이내 한반도의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절반씩 엇갈린 응답이 나왔습니다.

응답자의 50%는 '통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일종의 '연방국가'는 가능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10년 간 진정한 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습니다.

'통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1%로, 이 가운데 한 전문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 당국자들 역시 안보상황 개선을 위해 엄청난 통일비용을 들일 가치가 있는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통일이 반드시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9%로, 불안정한 북한의 정치, 경제상황으로 인해 한국 정부로의 흡수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 등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