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이 60여명에 불과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한인교회가 4년째 북한에 1만 달러의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는 올해도 평양의 제약공장에 임산부와 어린이를 위한 영양제를 만드는 데 쓰일 재료비를 보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노바토한인침례교회는 교인이 60명 정도인 작은 교회입니다. 이 중 절반은 부모와 함께 오는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입니다. 이렇게 규모는 작지만, 북한주민들을 돕겠다는 마음은 미국의 어떤 한인교회보다도 큽니다.

노바토한인침례교회는 지난 2005년부터 4년째 매년 북한 주민을 위한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미국에 본부를 둔 한인 기독교복지단체 샘복지재단을 통해 평양의 제약공장에 쓰일 재료비 1만 달러를 보냈습니다. 임산부와 어린이 10만 명이 한달 간 먹을 수 있는 영양제를 만들 수 있는 금액입니다.

이 교회 홍영수 목사는 순수하게 고통받는 동포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모금이, 4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수까지도 주안에서 말씀으로 용서하고 복음을 전하는 데, 우리 민족 아닙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그 일을 하려고 애쓰고 앞장서서 열심히 하자, 매년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교인들의 사정이 넉넉한 것도 아닙니다. 대부분 빠듯한 살림에 이민생활로 바쁜 교인들이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4년째 북한주민을 도우면서, 기독교의 복음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교인들이 그렇게 넉넉한 분들이 아닙니다. 근근히 사시는 분들인데, 이 분들이 우리 민족을 우리가 항상 사랑하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의료선교는 전쟁이 있든 기근이 있든 모든 것을 떠나서 정말 인간의 본연의 도움을 베푸는 것인데 신앙인들이 먼저 하자는 마음으로 그렇게 함께 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돕는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첫 두 해에는 홍 목사가 한 달 월급을 모두 내놓으면서 솔선수범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 같은 특별한 날의 헌금은 의례 전액을 북한주민을 위해 따로 모으고, 또 때마다 북한 주민을 위한 기도를 하는 등 교인들 사이에서도 '북한주민 돕기'가 생활화됐습니다.

또 북한주민 돕기를 실천하면서, 북한에 대한 한인 2세 청소년들의 이해도 더욱 깊어졌습니다.

샘복지재단은 지난해 말 평양에 '샘사랑평양제약분공장'을 열고 올해 초부터 영양제와 항생제를 생산합니다. 노바토한인침례교회는 평양 제약공장의 첫 달 영양제 재료비를 댄다는 목표로 지난해 모금을 했고, 그렇게 모은 1만 달러를 이달 초 샘복지재단에 전달했습니다.

홍 목사는 제약공장 개원식 참석차 최근 닷새 간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평양을 갖다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하고 주님 안에서 사랑을 나눌 분들이 이 땅에 이렇게 많이 살고 있구나. 그렇게 느끼고 오고, 마음속으로 내가 적당히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북한 주민분들도 힘들 내시고, 서로가 서로를 포옹할 수 있는 모습으로 미래를 이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홍 목사는 평양에 갔을 때 복지재단도 자랑하지 않고 겸허하게 도움을 줬고, 또 북한에서도 감사하게 받는 모습이 형제애를 나누는 것처럼 보기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홍 목사는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북한에 가서 직접 말씀을 선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말없이 사랑을 베품으로써 복음을 나누는 활동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이런 의료선교 활동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