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경제난에 따른 장기적인 구호사업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유엔과 국제적십자연맹 등 비정부기구 NGO들은 올해도 북한 내 지원 활동을 확대할 전망입니다. 북한의 기아 상황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1995년부터 본격화된 국제사회의 각종 대북 지원 활동은 현재 식량과 의료 부문은 물론 교육, 농업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 기반시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구호 사업을 진행 중인 유엔과 국제 NGO 등 각국의 다양한 단체들의 상주요원들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서지현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서지현 기자. 현재 북한에서 활동 중인 국제기구와 각 단체 소속 요원들은 몇 명이나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까.

답: 유엔과 국제 NGO 관계자들에 따르면, 평양에 상주하는 국제요원들의 수는 최대 1백여 명 안팎이라고 합니다.

북한에 체류 중인 유엔 기구 소속 요원들은 현재 모두 30명으로, 이 가운데 세계식량계획, WFP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직원이 5명입니다. 이밖에 유엔아동기금 UNICEF와 식량농업기구FAO, 유엔인구기금 UNFPA 등 소속 요원들이 나머지를 차지합니다.

문: 유엔 기구들의 활동체계는 어떻게 됩니까. 유엔 인도주의 지원조정국이 최종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답: 북한에서 활동 중인 유엔 기구들의 현지 코디네이터, 그러니까 조정자 역할은 세계식량계획, WFP 가 맡으며, 나머지 각 기구의 활동은 각각 유엔개발계획, UNDP 측에 보고되고, 말씀하신대로 최종적으로 유엔 인도주의지원 조정국 OCHA 측이 대북 활동 전반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또 각 기구에서는 본부에 소속된 국제요원들과 북한에서 채용된 현지 직원들이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보건기구 WHO 평양사무소에는 본부 소속 국제요원 5명과 북한에서 채용한 현지 직원 14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현지 직원 가운데는 비서와 사무직 요원이 포함돼 있는 게 보통입니다. 이 현지 요원들은 철저히 북한 당국과의 협조 하에 채용되는데, 이른바 출신성분이 좋고, 영어를 자유자재로 쓰는 이들이 주로 고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생각보다 유엔 기구 소속 직원의 수가 많지 않군요. 대북 구호 사업이 확대되면서 인력 고충이 클 것 같습니다. 

답: 네. 세계식량계획 WFP를 비롯해 북한에 상주하는 대부분의 국제기구들은 최근 대북 구호 사업이 물리적으로 확대되면서 엄청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WFP 의 경우, 지난해 대북식량 지원량과 배분 지역이 확대되면서 각 지역을 돌며 배분 식량의 감시, 즉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할 직원 수가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 측은 지난해9월 말 WFP 3명, 유엔아동기금 UNICEF 2명, 유엔인구기금 UNFPA 1명 등 모두 8명의 인력 보강을 북한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10월 국제기구 요원들이 긴급 수해복구 기간 중 임시로 북한에 입국해 체류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임시 비자를 승인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수개월째 추가 상주요원에 대한 북한 당국의 허가는 나지 않고 있습니다.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의 말입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WFP로서는 북한 당국이 모니터링과 늘어난 북한 내에서의 다른 업무량을 소화하기 위한 추가 요원 채용을 허용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면서, 다음달 WFP 이사회가 열릴 때까지 북한 당국과 이에 대해 가장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유엔 외에 북한에서 활동하는 가장 큰 기구인 국제적십자연맹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답: 국제적십자연맹, IFRC 평양사무소의 상주 국제요원은 6명인데요. 최근 새로운 북한 사무소장과 구호요원, 식수 위생 담당관 등 모두 3명의 채용 절차를 마쳤습니다. 또 지난해 수해 복구작업을 위해 9, 10월에 걸쳐 각각 3개월 간의 계약직 구호 요원과 1년 기한의 식수 위생담당관을 모집해 파견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북한에서 단기 근무를 한 에바 에릭슨 IFRC 동아시아 지역 사무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에릭슨 사무관은 IFRC 평양사무소는 북한적십자사와 함께 사무실을 공유하고 있으며,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 7시 정도까지 일하며, 토요일도 오전 근무를 하는 등 주 6일 근무제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구호 업무의 특성상 요원들의 출장이 잦은데요, 일주일에 평균 2~3일은 평양사무소로 출근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간다고 하는군요.

또 북한 주재 국제요원들 가운데 배우자를 동반한 경우는 있지만 교육 문제 등으로 자녀와 함께 사는 이들은 없었다고 합니다. 또 3개월 등 단기체류 요원의 경우 가족 주재비용을 지원하지 않아 본인만 주재할 수 있습니다.

문: 외국 국제요원들이 북한 근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궁금한데요. 아까,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했는데 지원자는 많은 수준입니까?

답: IFRC 측은 지원자 수는 '평균' 수준이라며, 북한에서의 높은 업무 강도 등으로 인해 최소 5년 간 개발도상국에서 구호와 재난상황 구호 경험을 갖춘, '준비된 인력'을 여러 지원자들 가운데 가려 선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릭슨 국장은 또 IFRC 북한 주재요원들 가운데 대부분은 임기를 채웠으며, 북한 주재 근무에 대해 매우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과거 경험자 가운데 여럿은 북한 주재 근무를 연장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구호 사업을 진행 중인 유엔과 국제 NGO 등 각 국 다양한 단체들의 상주 요원 현황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