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의 진전과 함께 국제사회의 대북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영국의 투자회사 '글로벌 그룹' 측은 북한이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유럽과 북미 국가들의 대북 사업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글로벌 그룹' 은 주체사상 홍보를 목적으로 북한 당국이 설립한 `국제김일성기금' 이사장에 추대된 중국계 기업인 조니 혼 씨가 회장으로 있으면서, 북한의 해외자본 유치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글로벌 그룹의 케이트 베닛 수석연구원을 전화 인터뷰 했습니다. 

문 1: 지난 2005년 북한 고려은행과 합작해 '고려 글로벌 신용은행'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그룹은 북한 측과 여러 사업을 진행해왔는데요.현재 진척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1: 아직 시작단계지만, 우리는 앞으로 대북 사업이 잘 진전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그룹'은 합작은행과 함께 제조업과 광업 등 다른 분야에서도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문 2: '글로벌 그룹'이 대북 사업에 뛰어든 지 이제 3년이 됐는데요. 해외 다른 지역과 비교해 북한은 투자처로서 어떤 매력을 갖고 있습니까.

답 2: 북한은 장기적인 투자처로서 흥미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북한은 인력이 풍부하며, 상대적으로 교육을 잘 받은 인구도 많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짧은 기간 내에 이윤을 창출하려는 투자자에게는 경고하고 싶습니다. 북한은 장기적인 전망을 지닌 투자가들에게 적합한 시장으로, 장기적으로는 큰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입니다.

문 3: 그렇다면 북한과 지난 3년 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습니까.

답 3: 북한 측의 몇몇 사업 협력자들은 경험이 부족하고, 전반적인 국제 비지니스 관행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어려운 점은 북한이 해외 비지니스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긴 하지만 외부세계에 대해 아직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전력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문제점도 있습니다.

문 4: 그래도 북한 측의 태도는 2005년과 비교해 매우 달라져 있지 않습니까. 최근 북한 당국은 부쩍 경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 4: 제가 보기에 북한 당국은 3년 전보다 훨씬 더 실용적인 사업에  기반한 경제성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보다 더 큰 규모의 사업을 유치하려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말씀드린대로 북한 당국자들은 외부세계와의 효율적인 경험이 부족하지만 이들은 국제 비지니스 관행 등을 배우려 매우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 5:  '글로벌 그룹'은 북한의 여러 매체에 가장 자주 언급되는 해외 투자회사인데요. 지난해 글로벌 그룹의 조니 혼 회장은 '국제김일성기금'의 이사장으로 추대되는 등 투자사업 외에도 북한 당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듯 합니다. 

답 5: 조니 혼 글로벌그룹 회장은 매우 정중하게 북한 당국자들과 사업을 하며,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은 감사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국영 경제체제를 갖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지속적인 사업을 하려면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습니다. 북한은 경제발전과 교육개선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 줄 것을 글로벌 그룹 측에 공식 요청했으며, 우리는 기쁘게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문 6: 중국을 비롯해 해외 유수의 투자회사들이 앞다퉈 북한에서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6: 최근 몇 년 간의 상황을 보면 북한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조명을 받으면서 부상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대북 투자에 대한 세계시장의 관심이 이전보다 더 오래 갈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이 인접국인 북한의 풍부한 천연자원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유럽은 물론 북미 지역 국가들이 빨리 북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과 한국이 북한의 좋은 자원과 훌륭한 사업 원천을 먼저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문 7: 하지만 아직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6자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선뜻 북한에 대해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을 텐데요.

답 7: 대북 투자는 정치상황과 매우 밀접히 연관돼 있습니다. 북 핵 6자회담 전망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일 때는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광물 자원이 풍부하고,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라는 면에 주목합니다.

문 8: 북한이 핵 목록 신고 시한인 지난 12월31일을 넘기면서 6자회담이 지연되고 있는 측면이 있는데요. 최근 대북사업 분위기에 어떤 영향이 있습니까.

답 8: 제가 북한을 방문했던 날은 지난 달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방북한 뒤 떠난 바로 다음 날이었는데요, 평양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핵 문제가 잘 진척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6자회담이 잘 진전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몇 달 전 분위기와 비교해 보면 6자회담의 상황이 약간 침잠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2월31일이라는 핵 신고 마감시한이 지난 데 대해 미국과 북한이 서로 다른 중요도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좀 더 장기적인 입장에서 보면, 요즘 상황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마감시한을 넘겼다 해도 이는 계속되는 미-북 간 대화의 연장선 속에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이런 대화마저 없었지 않습니까. 

문 9: 북한과 사업을 하려는 다른 투자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시겠습니까.

답 9: 첫째, 초기 투자자로서의 이윤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둘째,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을 준비하고, 셋째, 북한 당국자들을 가장 정중한 방법으로 대할 것을 조언합니다. 그렇게 하면 북한 측도 투자자들을 정중하게 대접할 것입니다.

문 10: 마지막으로 북한이 세계무역기구, WTO에 가입하는 등 국제 경제체제로 편입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답 10: 우선은 미국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북한은 또한 국제 금융체제에 대해 공부하고, 새로운 비지니스 체계와 관행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이후 상대적으로 가입 장애가 적은 아시아개발은행 ADB에 가입한 뒤 최종적으로는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 IMF 등에 가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영국의 투자회사 '글로벌 그룹'의 케이트 베닛 고문과의 인터뷰를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