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1일 6자회담이 1월 중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와 미국 국무부는 미국 측이 2월 말을 북한 핵 신고의 새로운 시한으로 설정했다는 일각의 해석을 부인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6자회담의 합의에 따라 이 달 21일께 대북 중유 지원분 6만 t의 공급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1일 6자회담이 1월 중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 날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더 로슈코프 외무차관과의 회담을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해 차기 6자회담이 몇 주 안에 열릴 것이라며 중국이 곧 6자회담을 소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앞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 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은 6자 수석대표 회담을 열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더 로슈코프 외무차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모든 핵 물질과 핵 시설, 핵 프로그램, 핵 협력 활동에 대한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할 의무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한국의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북한의 핵 신고 문제가 마무리 돼야 한다는 자신의 언급에 대해 미국 정부가 새로운 시한을 설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10일 한국을 방문해 두 차례 이같이 언급해, 미국 측이 지난해 말 핵 신고의 마감 시한을 지난 북한에 대해 다시 핵 신고의 시한을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었습니다.

힐 차관보는 언론이 자신의 말을 오해한 것 같다며 신고 시한을 맞추지 못한 북한에 대해 새로운 시한을 설정한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 역시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 신고에 새로운 시한이 설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힐 차관보의 발언이 일각에서 새로운 시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데 대해 미국 등 어떤 6자회담 당사국도 새로운 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북한의 핵 신고에는 하나의 시한이 있을 뿐이라며 이는 지난해 12월31일로, 북한은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의 핵 신고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지만 새로운 시한 설정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더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러시아는 6자회담의 합의 사항에 따라 중유 6만 t 을 이달 20일에서 21일 사이 북한 측에 모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로슈코프 차관은 이 날 힐 차관보와 회담을 가진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러므로 이는 비핵화 진전 상황이 늦어지는 구실이 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의 현학봉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지난해 말 6자회담 참가국들이 맡은 경제적 보상의무의 이행이 늦어지고 있다며, 불능화 속도를 조정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로슈코프 차관은 또 힐 차관보와의 이 날 회담과 관련해 6자회담의 느린 진전 상황에 대해 유감이라고 미국 측과 공감했다며, 동시에 우리는 이것이 매우 어렵고 장애가 많은 과정임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서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