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1월은 한해를 새롭게 설계하는 시간인 동시에 과거의 교훈을 되새겨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과거가 없는 현재와 미래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새삼스럽게 이 말을 드리는 이유는 우리가 어려운 문제에 부딪쳤을 때에는 한 발 물러서서 원로의 충고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 외교계의 원로죠,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 장관이 새 저서를 냈는데, 그 중에 북한과 관련된 내용이 있다면서요?

 최)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미국의 첫 여성 국무장관을 지낸 분입니다. 올브라이트씨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지난 97년 국무장관에 취임해 3년 뒤인 2000년에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최근 책을 냈습니다.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모-미국의 명성과 지도력 회복 방안’이라는  제목입니다. 그 중에는 미국의 새 대통령에게 보다 유연한 북한 정책을 주문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엠시)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보다 유연한 대북 정책을 주문했다고 했는데, 그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시죠.

최)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미국이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안보 문제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인권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차기 대통령을 북한을 기독교라는 안경을 쓰지 말고 안보라는 안경을 쓰고 북한을 대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엠시)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지난 2000년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는데요, 자신의 방북과 관련해 새로운 일화를 공개한 것이 있습니까?

최)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지난 2000년 10월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는데요, 김 위원장과의 만찬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당시 만찬장에서 북측 간부들이  올브라이트 장관에게 자꾸 포도주를 권했는데요, 이를 본  김정일 위원장이 ‘그러지 말라’고 해 자신을 보호해줬다는 것입니다.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 얘기를 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여성에게 정중하고 매우 이성적이고 사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엠시)자, 과거의 얘기를 들었으니 이번에는 현실의 세계로  가볼까요. 동북아를 순방중인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오늘 서울을 떠났는데요, 뉴스 메이커인 힐 차관보가 오늘은 어떤 뉴스를 만들었습니까?

최)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0일 서울을 떠나면서 “북한이 2월말까지는 핵신고를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비핵화 2단계를 마치는 것이 대단히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언론은 힐 차관보의 이 발언을 근거로 이는 미국이 새로 설정한 핵신고 시한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엠시)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식이 2월25일인데, 힐 차관보가 북한이 이 때까지 핵신고를 하라고 촉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네, 서울의 관측통들은 그 이유로  2가지 요인을 꼽고있습니다. 우선 영변의 핵불능화 작업이 2월말에는  마무리 되는데요. 북한이 핵신고를 그 때까지 마치면 비핵화 2단계를 깔끔히 마무리 지울 수 있습니다. 또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2월25일 출범하는데요. 만일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을 기해 핵신고를 성실하게 한다면 이는 김정일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축하 선물이 됩니다. 또 북한이 이런 조치를 취하면 차후 남북관계도 순조롭게 풀려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2월말이라는 시한은 미국뿐만 아니라 북한에게도 전략적으로 좋은 시기라는 얘기입니다.

엠시)서울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나왔더군요. 한국의 국정원장과 북한의 통일전선부장이 만나서 나눈 대화록이 공개됐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최)네, 한국의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2월 18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 부장과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서울의 중앙일보는 국정원이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보고 한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만복 원장은 평양의 모란봉 초대소에서 김양건 부장을 두차례 만났는데요. 북측 김양건 통전부장은 “남북회담이 지금처럼 많은 적이 없었다”며 “남북관계가 남한의 대통령 선거 뒤에도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엠시)’남한의 정권이 바뀌어도 남북관계가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북한 김양건 부장의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최)네, 서울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양건 통전부장의 이 발언을 놓고 2가지 추론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발언 시기와 관련된 것인데요, 김만복 국정원장과 김양건 통전부장이 만난 12월18일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발언은 북한이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이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북한은 지난해 10월 남북 정상회담이후 남북총리회담을 비롯해 10여차례 이상의 남북회담을 했는데요. 이는 한국에서 정권이 바뀌더라도 남북관계를 미리 굳혀서, 쌀과 비료 지원 등 실리를 계속 확보하자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