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WFP가 진행 중인 북한 내 취약계층 식량 지원 사업의 수혜자가 2년 만에 1백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WFP는 이는 '모니터링'과 함께 식량 지원 대상 지역을 늘려 달라는 WFP측의 요청을 북한 당국이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라며,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이 사업의 연장 여부도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북한 당국의 협조로 지난 2006년 시작된 북한 내 취약계층 식량 지원 사업의 수혜자가 이번 달로 1백만 명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WFP는 북한 당국과의 협의에 따라 지난해 12월 11개 군을 이 사업의 지원 대상으로 추가한 데 이어, 이 달 들어 또다시 10개 군을 추가해 당초 예정했던 전체 지원 대상 지역인 50개 군을 채웠다고 밝혔습니다.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수혜자가 1백만 명에 달한 것은 2006년 취약계층 식량 지원 사업 개시 이후 최대 규모로, 북한 당국의 협조와 기부국들의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FP는 지난 2006년 4월부터 아동과 임산부 등 북한 내 취약계층 1백90만 명을 목표로 한 1억2백23만 달러 규모의 식량지원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WFP는 또 중단됐던 북한 내 주요 식품가공 공장 6곳의 가동을 이 달부터 재개해 아동과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 대한 가공식량 지원이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공장들은 지난해 수해 발생 이후 대부분의 지원 식량이 수해지역으로 보내지면서 최근 3개월 간 가동이 중단됐었습니다.   

WFP는 또 올해 8월 말까지로 계획됐던 취약계층 식량 지원 사업의 연장에 대한 북한 당국과의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FP의 취약계층 식량 지원 사업은 당초 오는 3월 말까지에서 5월 말까지로 한 차례 연장됐다가, 다시 북한 당국과의 비공식 협의에 따라 8월 말까지로 연장된 바 있습니다. 

리즐리 WFP 대변인은 북한 당국과 WFP평양사무소 측과의 관계는 현재 매우 긍정적이라며, 지난해 수해 이후 북한의 곡물 수확량이 줄어 올해도 1백만 t 이상의 식량 부족 상황이 계속될 것이고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의 계속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아직 WFP의 대북 취약계층 지원 사업 연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WFP는 현재 명백하게 식량 지원 대상 군의 수를 늘릴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북한은 식량을 계속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그러나 대북 지원 연장의 전제로 기부국들의 지속적인 기금과 식량 지원을 꼽았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현재 보다 중요한 것은 기부국들이 계속적으로 대북 지원을 할지 여부라며, 주요 대북 지원국들이 대부분 북 핵 6자회담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WFP측은 최근 북 핵 6자회담과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기류가 미국과 러시아 등 여러 국가들의 대북 식량 지원 결정 여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또 지난해 WFP를 통해 상당히 많은 양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했던 한국 정부 역시 올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WFP를 통한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어느 정도 선에서 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현재 예정된 올해 상반기까지의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위한 기금은 충분히 마련됐으나 사업 연장을 위해서는 추가 기금이 필수적이라며, 6자회담을 비롯한 정치 상황과 관계 없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국제사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