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7일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거듭 촉구하면서, "완전하지 않은 신고는 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의 이같은 발언은 핵 프로그램 신고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 측의 이견이 북한 측의 핵 신고서 제출이 있었는지 여부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윤국한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7일 6자회담 참가국 순방 일정의 첫 방문지인 일본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만난 뒤 북한의 완전한 핵 신고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은 90% 신고가 아니라 1백% 신고를 해야 한다"면서, "부분적인 신고는 신고를 아예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은 아직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말은 북한이 그들이 갖고 있는 모든 핵 프로그램을 신고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6자회담 당사국들은 한반도 비핵화 달성이라는 목표에 강하게 매달리고 있는 만큼 핵 신고와 관련한 2.13 합의 2단계를 마무리하고 신속히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힐 차관보는 도쿄 도착 직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 신고 문제는 쉬운 일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인내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 핵 문제는 항상 어려운 절차이며, 합의가   제 때 이뤄진 적이 드물었다"면서 " 우리 모두가 조금 더 인내심과 참을성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의 핵 신고가 늦어지고 있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렇다고 해도 북한 측이 그릇된 신고서, 또는 함께 협의하기 어려운 신고서를 제출하는 것보다는 늦게 제출하는 것이 더 낫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연말까지로 마감시한이 정해졌던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미국 내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입니다.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주말인 지난 4일 사설에서, 부시 행정부의 전직 관리들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과 관련한 중대한 양보 없이 서방으로부터 최대한의 경제적 지원만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며, 미국이 북한에 대해 엄청난 인내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자신은 북한과의 핵 협상을 진전시켜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협상은 북한 측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서를 제출해야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일본에 이어 8일 서울을 방문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