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 아이오와 주에서 오늘 (3일) 실시되는 민주 공화 양당의 당원대회, 이른바 아이오와 코커스를 기점으로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미국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첫번째 경선인 만큼 양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진력했습니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에 참가하는 민주 공화 양당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무엇인지 이연철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라크 전쟁과 경기침체 같은 경제 문제, 그리고 불법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통제 같은 문제들이 최대 현안이 될 것이라고,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미국 대선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오와 코커스가 열리는 아이오와 주의 유권자들도 같은 견해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지지 정당에 따라 우선순위는 약간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오와 주의 유력신문인 '디모인 레지스터'는 지난 연말, 민주 공화 양당의 코커스 참가 예상자 8백명 씩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 측 코커스 참가 예상자들의 28%는 이라크 전쟁이 최대의 대선 쟁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워싱턴 디씨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교의 대통령 역사학자 알랜 리히트만 교수도 이번 대선에서 이라크 전쟁이 핵심쟁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리히트만 교수는 전쟁은 언제든지 항상 최대의 선거쟁점이라면서, 경기침체 같은 경제 문제 때문에 전쟁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누구도 경기침체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코커스 참가 예상자들은 이라크 전쟁 다음으로 22%가 의료보험 비용의 증가 등 부실한 의료보호 제도를 최대 현안으로 꼽았고, 이어 경제 문제를 꼽은 사람이 20%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밖에 불법이민과 테러 문제, 종교적 가치, 세금 문제 등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한 사람은 2% 내지 3%에 그쳤습니다.

반면, 공화당 코커스 참가 예상자들의 20%는 이민 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꼽았습니다.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의 스티븐 슈미트 정치학 교수는 이민 문제는 다른 문제들과는 달리 일상적인 측면에서 가시적으로 부각되는 현안은 아니지만, 많은 선거 운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이번 아이오와 경선에서 아주 중요한 현안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측에서는 이밖에도 민주당 측이 최대 핵심현안으로 꼽은 이라크 전쟁 등 테러와의 전쟁 문제에 대해서는 13%만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고, 특히 민주당 측에서 중시하는 의료보호 제도 문제가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단지 3%에 그쳤습니다.

한편, 최근 파키스탄에서 야당 지도자인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이 다시 핵심적인 선거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부토 전 총리 암살 사건으로 인해 일부 유권자들이 테러리즘과 국가안보, 그리고 외교정책  문제에 다시 중점을 두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주 공화 양당의 예비후보들은 즉각 자신들의 외교적 경험과 대처 능력 등을 부각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부토 전 총리 암살 사건이 공화당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존 맥케인 상원의원, 그리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뉴욕시장 재임 시절 발생한 미국에 대한 9.11 테러공격을 원만하게 수습하면서 대권 도전의 발판을 마련한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부토 전 총리 암살 사건은 전 세계가 여전히 테러 위협에 처해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전 세계 많은 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그같은 위협에 경각심을 갖고 공세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의 클린턴 상원의원도 대통령 부인과 상원의원으로서의 그동안의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의원은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를 10 여 년 전부터 알아왔다면서, 외교와 안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자신이 다른 후보들보다 더 적임자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