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복권왕국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러 주 정부가 복권사업을 통해 막대한 액수의 재정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고액 당첨금이 몇 억 달러까지 올라는 고액당첨금 복권에 대한 대중의 흥미와 의욕이 줄어들자 아주 소액의 당첨금을 즉석에서 지급하는 복권판매가  대중의 사행심 조장을 넘어서 도박중독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소액 당첨금 복권을 둘러싼 논란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미국에서 최근에 소액 당첨금 복권이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  소액 당첨금 복권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복권인가요?

A : 소액 당첨금 복권이란 말 그대로 1달러에서 많으면 5달러, 10달러를 내고 산 복권의 당첨여부를 그 자리에서 확인해 10달러, 20 달러, 많게는 50달러, 1백 달러를 당첨금으로 내주는 복권을 말합니다.

이런 방식의 소액 당첨금 복권은 그 용지 자체가 호기심과, 충동의식을 자극하는 게임 이름과 현란한 도안으로 돼 있고 동전으로 표면을 긁어서 당첨금을 확인할 수 있고 거액의 당첨금이 걸리는 로토와는 달리 당첨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게임식 복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액 당첨금 복권은 동전으로   표면을 긁어서 당첨을 확인하는데서 영어로 ‘ 스크레치 오프 티켓’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Q: 1달러에서 5달러로 복권을 사서 많아야 50달러나  1백 달러 정도의 당첨금을 받는 복권이라면 언뜻 듣기엔 별로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은데... 어째서 논란이 되는건가요?     

A : 아주 간단히 생각해서 당첨금이 몇 백만 달러부터 시작해서 몇 천 만 달러, 몇 억 달러까지 적립되는 로토 복권은 그 당첨확률이 몇 억대 1로 성공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기 때문에 아예 시도하지 않은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도 1달러, 2달러 정도 내고 20달러, 30 달러를 받을 확률이 높은 소액 당첨금 즉석 복권은 사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소액 복권을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아주 낮은 저소득층 사람들과 소액의 정부 보조금을 받아 근근히 살아가는 장애인 같은 사람들 그리고 특히 고등학교, 대학교 학생들이 습관적인 고객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주 정부들이 그런 소액 당첨금 복권을 판매해서 수입을 별로 크게 올릴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A : 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주정부 당국이 복권수입을 올리는 방편으로 소액 당첨금 복권판매를 확대하고 있는데, 그 수입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신문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텍사스주의 경우 소액복권 판매 수입이 전체 복권판매 수입의 75 %를 넘는다고 합니다.

텍사스주에서 10년 전에 거액 당첨금이 걸리는 로토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전체 복권구매의 70 %에 달했었는데 지금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소액 복권중 상당한 고액의 당첨금이 걸린 스크레치 티켓 판매에서 선두를 달리는 매사추세츠주의 경우 연간 복권수입, 46억 달러 가운데 70 %가 소액복권 판매로 채워진다고 합니다. 

Q: 그런데 그런 소액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주로 학생들과 저소득층이고 습관적으로 소액복권을 사는게 문제라는 말이군요?    

A : 그렇습니다. 뉴욕 타임스 신문 보도에 소개된 경우를 보면 연방정부로부터 매달 6백 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근근히 살아가는 어떤 장애인이 20달러, 30달러의 당첨금을 몇 차례 받은 다음에 지금은 아예 정기적으로 1주일에 40달러 정도를 소액 복권에 지출할 정도로 습관에 빠져있다고 합니다. 6백 달러에서 1주일에 40달러씩 1백60 달러를 복권 사는데 쓴다고 하면 어쩌다가 당첨금을 받아 그야말로 본전치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정신적 황폐라는 크나큰 부작용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Q: 학생들의 경우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겠네요?     

A : 물론입니다. 연령별로는 18세에서 24세가 한 달에 50 달러를 쓰고 학력별로는 고등학교 이하가 한 달에 33달러를 쓰며 이들을 포함해 실업자가 한 달에 40 달러를 쓰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전반적으로 볼 때 매사추세츠주의 경우 도박중독 상담 전화 가운데 3분의 1이 이 같은 소액 즉석 복권 구매에 빠진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Q: 소액 복권 판매가 그렇게 큰 부작용을 낳는다면 종교단체라든가 정치인들의 복권폐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개선운동이 있을 것 같은데... 별로인가보죠?

A : 그런 운동이 있기는 한데 반응이 상당히 미지근하다고 합니다. 텍사스주의 어떤 선거구에서는 주민들의 소득 가운데 3 %가 복권 등 게임에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선거구 출신 주 상원의원은 소액 당첨금 복권 판매를 폐지하는 것을 찬성하지만 복권사업 운영 업체들과 주정부 재정확보에 목을 매는 당국의 벽이 완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