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지난해 연말 대통령 선거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었는데요. 2008년,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은 3일 열리는 아이오와 주의 당원대회, 이른바 '아이오와 코커스'로, 11개월 간의 대통령 선거 대장정이 시작됩니다. 미국 내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서지현 기자와 함께 합니다.  

문: 서지현 기자. 조지 부시 행정부의 7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올해 미국의 대선이 아무래도 지구촌 최대의 관심사가 될 것 같은데요. 3일 열리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당원대회를 앞둔 아이오와 주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지금 인구 3백만 명의 아이오와 주는 각 후보 진영의 보좌관, 선거운동원들과 자원봉사자, 또 취재진 등으로 붐비고 있는데요. 특히 당원대회가 치러지는 아이오와 주의 주도인 디모인 시는 선거 열기가 대단합니다. 

각 당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들은 연말과 새해를 이 곳 아이오와 주에서 맞으며, 막판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의 당원대회, 이른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이긴 후보자가 각 당의 최종 후보로 지명 받은 경우가 많았는데요. 3일 선거 결과가 최종 후보자 결정에 미치는 상징성과 이후 선거자금 모금 등 유세 과정에 미칠 영향은 결정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의원의 홈페이지 문구가 인상적인데요. '새해는 1일 시작됐지만, 미국의 새 출발은 3일 아이오와에서 시작된다'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와 8일 뉴햄프셔 주의 예비선거, 이후 22개 주의 선거인단을 정하는 2월5일의 이른바 '수퍼 화요일'이 지나면 각 당의 최종 후보자가 윤곽을 드러낼 것 같습니다.

문: 미국은 직접선거와 간접선거를 혼용하고 있죠? 각 주의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당원대회와 예비선거는 언제 마무리 됩니까?

답: 우선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7명과 40명의 선거인단을 선출하구요, 이른바 '수퍼 화요일'로 불리는 다음달 5일에는 22개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2천75명, 1천1백13명의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등 6월 초까지 50개주와 워싱턴 DC 등 모두 51개 선거구에서 양 당은 각각 4천46명, 2천4백12명의 선거인단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후 민주당은 8월 말, 공화당은 9월 초 전당대회를 열어 공식적인 후보 지명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그 때부터 전 국민이 참여해 주별 선거인단을 뽑는 본선거 일인 11월4일까지 선거운동의 절정에 달하게 되는 거죠.  12월5일 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대통령 당선자를 최종 확정하게 되는데, 선거인단 투표에서 11월4일 본선거의 표심이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어 차기 대통령은 사실상 11월4일 확정되게 되는 것입니다.

문: 그렇군요. 그런데 한국의 지난해 대통령 선거는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점차 대통령 선거나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무관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은 어떻습니까.   

답: 요즘 텔레비전을 켜고 신문을 펼치면 연일 제일 먼저 보는 뉴스가 바로 각 당 예비후보들의 지지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나 유세 현장, 토론회 장면인데요.

언론 보도만 놓고 보면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느낌입니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확산되는 분위기는 미국도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이처럼 잇따라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 내용에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CBS 방송'이 1천28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각 당 대선 후보들의 지지도에 대한 여론조사에 대해 최근 읽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후보들의 조사 결과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45%에 그친 반면 '모른다'는 응답은 54%로 조사됐다고 하는군요.

특히 젊은층의 정치 무관심도는 더욱 높았는데요. 45살  미만 유권자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안다는 응답은 39%에 그친 반면, 45살 이상의 유권자들은 51%로, 나이가 많을수록 각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습니다.

문: 네. 어쨌든 선거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결과 아니겠습니까, 현재 어느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나요?

답: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여론조사 결과가 기관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우가 많아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 후보들이 전반적으로 공화당 후보들을 앞지르는 가운데, 아이오와 판세는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오와 지역의 유력 신문인  '디모인 레지스터'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32%로, 25%를 차지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24%의 존 에드워즈 전 상원 의원을 앞섰습니다.

특히 오바마 의원은 지난해 11월 이 신문의 같은 여론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4%나 늘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기관 '조그비'와 '로이터 통신'의 여론조사에서는 거꾸로 힐러리 의원이 31%로, 27%를 차지한 오바마 의원과 24%를 기록한 에드워즈 전 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화당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마이클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등 박빙의 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지현기자였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새로운 소식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