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이 지난 12월31일 이내에  이행하기로 합의했던 핵 프로그램 신고 시한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크게 문제 삼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미국은 또 핵 신고와 관련한 새로운 시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며칠 안에 6자회담 당사국들과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좀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핵 신고 마감시한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를 벌여왔다면서, 시한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지만 앞으로 관련 협의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콧 스탠젤 백악관 부대변인은 지난 31일 부시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텍사스주의 크로포드 목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 핵 협상의 절차는 계속돼야 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며, 북한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전면적인 핵 신고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탠젤 부대변인은 특히 "미국은 북 핵 합의 절차가 갈수록 점점 어려워질 것임을 항상 알고 있었다"며 북한 측이 연말 시한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도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 시한을 지키지 못한 것은 북 핵 협상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핵 프로그램 신고를 완료하고, 궁극적인 핵 폐기를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협상을 서두른다는 방침입니다.

백악관의 스탠젤 부대변인은 현재 국무부의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과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모두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협의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북한의 핵 신고 이행을 위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탠젤 부대변인은 "핵 프로그램 신고는 2.13 합의 2단계의 완료를 위해서 뿐아니라 가장 중요한 다음 단계로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데 매우 결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힐 차관보가 며칠 안에 일본과 한국,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스탠젤 백악관 부대변인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6자회담에서 합의한 어떤 상응조치도 제공되지 않을 것임을 밝혔습니다.

스탠젤 부대변인은 "북 핵 합의는 행동 대 행동의 절차"라면서 "한 쪽이 행동을 하려면 다른 쪽으로부터도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탠젤 부대변인은 그러나 영변의 핵 시설 불능화 작업이 진전을 이룬 점에 대해서는 평가하면서, 불능화 작업이 늦춰지고 있는 데 대해 북한 측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탠젤 부대변인은 불능화 작업을 늦추도록 한 것은 안전 문제를 고려한 미국 측의 요청이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