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 27일 선거유세 도중에 자살 폭탄범의 테러공격으로 암살된 것을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부토 전 총리가 암살됨으로써 핵무기 보유국이자 대 테러전쟁의 주요 동맹국인 파키스탄이 극도의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부토 전 총리의 귀국과 관련해 미국이 막후에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야당 지도자인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파키스탄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는 극단주의 살인자들에 의한 비겁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부토 전 총리의 암살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이 민주주의를 향한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테러와 극단주의 세력과 싸우는 파키스탄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파키스탄 국민들은 부토 전 총리가 용감하게 목숨을 걸었던 민주적 과정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부토 전 총리 암살은 파키스탄의 커다란 손실이라면서, 민주주의와 파키스탄의 장래에 대한 부토 전 총리의 공약과 헌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은 파키스탄 정부는 부토 전 총리 암살로 선거를 연기하거나 비상사태를 선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무샤라프 대통령과 다른 파키스탄 정부 당국자들이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한 선거가 실시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국민들의 눈에 합법성을 지니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그 어떤 정치체제도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통령 후보들도 부토 전 총리 암살에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대통령 부인으로 백악관에 있을 때 부토 전 총리를 알게 됐다면서, 부토 전 총리가 암살된  데 대해 큰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의원의 경쟁자인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부토 전 총리는 파키스탄 민주주의의 옹호자였다면서 부토 전 총리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미국은 폭력이 파키스탄의 민주주의 복귀를 교란하도록 방관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사임 압력을 가하라고 부시 대통령에게 촉구했습니다.

공화당의 주요 대선 후보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부토 전 총리의 암살은 테러가 세계 어디서나 자유에 대한 위협이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습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부토 전 총리 암살을 규탄했습니다.

롬니 전 지사는 이번 사건은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자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파키스탄의 전략적 위치, 파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테러단체들, 그리고 파키스탄의 핵 무기 등을 지적하면서 파키스탄의 미래는 미국의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맥케인 의원은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라면 즉각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파키스탄이 질서를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부토 전 총리의 암살로 인해 테러의 위협이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핵심쟁점으로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부토 전 총리의 암살로 미국에 대한 9.11 테러공격 이후 강력하게 추진해 온 대 테러정책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의 혼란이 격화되고 있는데다 이번 사건으로 파키스탄 내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독재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고, 결국 그같은 정책이 부토의 암살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핵 보유국인 파키스탄이 이번 사건으로 극도의 혼란으로 빠져들 경우 핵무기 통제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10월 부토 전 총리가 전격 귀국한 것은 1년 6개월 간에 걸친 미국의 막후교섭에 힘입은 것이었으며, 특히 귀국 1주일 전 라이스 국무장관의 전화는 부토 전 총리가 귀국을 결심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28일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무샤라프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부토 전 총리를 무샤라프의 권력 유지를 도와줄 유일한 인물로 꼽았고, 미국 정부는 무샤라프의 집권 연장을 합법화하기 위해 부토 전 총리가 총선에 참여하는 것에 크게 의존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토 전 총리가 암살됨으로써 파키스탄의 미래가 불투명해졌고, 친미주의자인 무샤라프 대통령의 정치생명도 사실상 끝난데다 특히 파키스탄의 민심이 미국에 등을 돌리고 있어 그같은 미국의 비 외교는 만신창이가 됐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관련 영문기사)

The United States said Thursday parliamentary elections in Pakistan should go forward as planned January 8 despite the assassination of former Prime Minister and opposition leader Benazir Bhutto. Secretary of State Condoleezza Rice spoke by telephone with Ms. Bhutto's successor as party leader, Amin Fahim, to support the election process. VOA's David Gollust reports from the State Department.
 
The tone of the U.S. approach was set by President Bush, who in a statement from his Texas home condemned the Bhutto assassination and said Pakistanis should honor her memory by continuing the democratic process for which she gave her life.

The assassination came less than two weeks before scheduled parliamentary voting January 8 in which opposition factions including Ms. Bhutto's Pakistan Peoples' Party had been expected to make a strong showing.

Briefing reporters, State Department Deputy Spokesman Tom Casey said honoring the memory of Ms. Bhutto means not postponing the elections and not re-imposing emergency rule, which President Pervez Mushrarraf declared in early November and rescinded earlier this month under international pressure:

"What we do believe is important is that President Musharraf and others in the Pakistani government do  everything they can to create the conditions on the ground to have as free and fair and transparent an election as possible," Casey said. "No political system can last long without having legitimacy in the eyes of its people. And certainly one of the key elements for legitimacy, for Pakistan's government as for any other government, is to be able to hold credible elections that allow the people of that country to have a real say and a real voice in who their leaders are."

Casey said Secretary of State Condoleezza Rice, who broke off an unannounced vacation because of the events in Pakistan, telephoned Ms. Bhutto's husband Asif Ali Zardari to express condolences and also called Amin Fahim, the new head of the Pakistan Peoples' Party to voice support for the electoral process.

The spokesman said the Bush administration believes Pakistan's political system can withstand the trauma of the assassination, and that the only ones who would benefit from an election postponement or a return to emergency rule would be the extremists who perpetrated the killing.

Secretary Rice said in a written statement condemning the assassination that the attack will no doubt test the will and the patience of the Pakistani people.

Rice said that the United States urges Pakistan's people, political leaders and civil society to maintain calm, and work together to build a more moderate, peaceful and democratic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