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보수성향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기존의 포용정책에서 상당한 궤도수정을 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정책이 보다 구체화 되기를 기다려 보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의 견해를 서울의 VOA 박세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남한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으레 선거결과에 대한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 이틀 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텔레비전의 논평입니다.

“노무현이 당선되고 한나라당 후보 이회창이 패했습니다. 6.15 공동선언을 반대하고 반공화국 대결을 고취하는 세력은 참패를 면치 못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 97년 대선 때도 남한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며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보수성향의 야당 후보가 당선된 이번 제 17대 남한 대선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일주일이 지난 어제(26일) 재일본 친북단체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처음으로 이명박 당선자를 언급하면서 ‘현재의 남북 협력관계와 북미관계 개선 흐름에 역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언급을 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남북회담 사무국장을 지낸 이종렬씨는 북한은 일단 이명박 당선자의 대북정책이 보다 구체화되기를 기다려 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특히 대남관계 당국에서 남한 새 정부에 대한 분석작업이 미쳐 완료되지 못한 점도 한 요인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 김대중 정부 때나 노무현 정부 때 반응은 신속히 반응을 보였습니다만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지금 대북정책의 실제 실천 의지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지금 아직 저쪽에서는 북쪽에서는 대남관계 통전부나 이런 곳에서 분석이 아직 완료가 안되었다고 봅니다”

김 전 사무국장은 또 이달 초 북한측 인사들과 직접 만난 적이 있었다며 그 자리에서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과거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낼 경우 남북관계는 물론이고 특히 북한에 좋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점을 권유했으며 대남 실무자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금 새로운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권유를 한 일이 있어요 그쪽에 있는 대남 실무자도 그것에 대해서 부정을 하지 않더라구요”

북한은 금년 남북정상회담에서의 10.4선언 이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북한 핵문제가 해결의 수순으로 잘 진행이 될 경우 새 정부의 대북정책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이종렬 전 남북회담 사무국장은 덧붙였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정영태 박사는 북한은 자신이 원치 않는 정권이 남한에 들어서게 된 만큼 시위 차원에서도 일정 부분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이 남한의 새로운 정권에 대해서 일정한 재조정이랄까 정책의 재조정 태세의 재조정 이런 시간이 필요하고 그 다음에 나름대로 자기들의 심기가 불편함을 시위하는 측면도 사실은 있다고 볼 수 있죠”

북한은 차기 정부가 탄생되기 전이라도 대통령 인수위 등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노선이 어느 정도 확인될 경우 비판적인 공세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정영태 박사는 지적합니다.

“대북관련 정책이랄까 노선이 어느 정도 확인이 되는 그때를 기준으로 아마 비판적인 그런 공세랄까 이런 것이 나오지 않겠느냐 이런 예상입니다”

한편 안보전략연구소 홍관희 소장은 일본내 친북단체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어제(26일) ‘이명박 후보 당선은 서민들의 선택’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즉 조선신보의 이 같은 언급은 남한의 보수와 진보 이념구도를 희석시켜 차기 정부에 대해서도 변함없는 대북지원과 북핵 문제에 대한 협조를 바라는 북한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고 홍 박사는 분석했습니다.

“이명박 개인의 서민적 측면이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렇게 언급을 해서 남한에서 지금 전개된 대선을 둘러싼 이념 대결을 희석시키고 차기정부가 지속적으로 북한에 대해 협력을 계속해주기를 바라는 그런 입장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