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병원 응급실들이 위급한 환자들을 치료할  전문의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인구중 제1의 소수인 히스패닉계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이들의 언어인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의사 훈련 프로그램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Q: 문철호 기자... 미국 종합병원들의 응급실이 위급환자를 치료할  전문의를 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 미국 처럼 의료가 발전된 나라에서 그게 무슨 얘긴가요?

A :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종합병원 응급실은 3백65일24시간 열려있고 언제나 어떤 환자나 다룰 수 있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종합병원 응급실 1천3백 스물 여덟 곳의 실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에 달하는 응급실장들이 위급환자들을 치료할 전문의를  즉각 투입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의들이란 신경외과, 산부인과 등을 포함한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을 말합니다. 

Q: 종합병원 응급실이라면  대부분 언제, 어떤 환자가 들어와도 처리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째서  전문의를 곧바로 투입하기가 어렵게 돼 있다는 건가요?  

A :워싱턴 포스트 신문 보도를 보면 문제는 무엇보다도 미국 종합병원들의 응급실 환자수가 크게 늘어나는데 있는 것으로 지적됩니다. 응급 환자를 처치할  전문의 투입에 관한 통계는 2005년의 것으로  2004년의 경우, 응급실들의 전문의 투입이 어렵다는 비율이 67%였는데 1년만에  6%가 더 늘어난 것입니다.  미국 연방 질병예방통제센터, CDC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종합병원 응급실 환자 처리는 2004년에 1억1천만 건에 달했는데 이는 1994년에 비해 18%나 늘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응급 환자건수는 늘어난 반면에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실은 같은 기간에 12%나 줄어든게 현실입니다.

Q: 그렇지만 응급실은 줄었어도 응급실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의 수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A :네, 물론 전문의 수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병원 운영체제상, 모든 분야의 전문의들이 병원에 소속된 다시 말해서 병원에 고용돼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조건아래 병원과 계약을 맺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의료사고와 관련한 소송 특히 응급실 의료사고 소송이 벌어지게 되는 것을 전문의들이 꺼리고 있고 게다가 의료보험이 없는 환자의 경우 해당 전문의가 치료비를 받기 어렵거나 아예 받을 수 없는 사례도 있어서 전문의들이 종합병원과 응급환자 처리 계약을 원하지 않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Q: 종합병원들은 전문의와 응급환자 처치와 보수에 관한 별도 계약을 맺고 있을텐데요? 

A : 물론 그렇습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경우의 전문의 투입은 병원측과 분야별 전문의들간에 별도의 보수지급과 비상대기 제도에 따라 이루어지도록 돼 있습니다.   일반외과의 경우 25 %,  정형외과는 20 %,  신경외과는 16 %의 추가 보수를 별도로 받고 응급상황에 전문의들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또 일부 종합병원은 전문의를 병원 소속으로 채용하거나  일정한 응급대기 기간제 계약을 맺고 응급환자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보수를 별도로 지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부 전문의들은  응급상황 발생 때문에 개인 의료활동에 지장이 생기게 되는 것을 싫어하거나  업무시간 외에 아무때나 응급환자 치료 때문에  개인적인 사생활을 방해당하기 싫어하는 등 의사들이 갈수록 인내하지 않는 경향과 부족한 보수 때문에 병원과 응급환자 치료계약을 맺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Q: 종합병원 응급실에 전문의를 투입하기가 어렵다는 건 미국 의료서비스 체계의 또 한 가지 중대한 과제인 것 같군요.  화제를 조금 바꿔볼까요.  캘리포니아주에서 히스패닉계 환자들을  위해 이들의 언어인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히스패닉계 출신 의사를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이 시도되고 있다는 소식인데... 어떤 내용인가요?      

A :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UCLA의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은 멕시코와 중남미 출신 의사들 가운데 미국의 의사자격증을 갖지 못한 히스패닉계 의사 열 네 명을 선발해서 미국의 의사자격증을 받을 수 있도록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에서 분야별로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에 보도됐습니다. 이들을 훈련시키는 비용은 한 분야별로 연간 4만8천 달러인데  민간단체들이 전액 부담하고 있다고 합니다. 

Q: 캘리포니아주의 UCLA 의과대학이 히스패닉계 의사들을 훈련시키는 배경은 영어를 잘 못하는 히스패닉계 환자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군요?

A :네,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재무부 등의 2002년도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전체 인구중 46 %인 백인출신 의사가 66 %인데 비해 전체 인구의 33 %인 히스패닉계 출신 의사는 4 %밖에 안됩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전체 인구의 12 %인 아시아.태평양계 의사 22 %에 비해서도 그 차이가 아주 큰데요...이처럼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의사가 극히 드문 반면 영어를 못하는 히스패닉계 환자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에서 환자와 의사간의 적절한 의사소통이 안되는 상황을 타개하려면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히스패닉계 출신 의사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훈련 프로그램의 배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