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의무화하는 교토의정서에 참여하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일부 기업체들은 이른바 탄소 배출권 거래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새로운 기후거래소를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한편, 미국의 여러 도시들이 해당 도시의 환경과 경제를 살리면서 동시에 전과자들의 사회복귀를 돕는 이른바 녹색 칼라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국내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이 두 가지 소식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미국에서 기후거래소가 새로 출범할 예정이라는 소식인데... 어떤 기업들이 어떻게 참여하는 건가요?   

A : 네, 영어로 그린 익스체인지라 불리는 기후거래소에서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권과 재생 에너지 크레딧 등이 거래되고 있는데요 세계 최대 에너지 거래기업, 뉴욕상품거래소의 모기업인 나이멕스 홀딩스와 세계 최대의 기후관련 환경 크레딧 중개업체, 에볼루션 마케츠 그리고 모건 스탠리와 제이 피 모건, 크레딧 스위스, 메릴 린치 등 투자업체들이 그린 익스체인지를 확장해 내년 1분기에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Q: 미국에는 이미 기후거래소가 있지 않은가요?       

A : 네, 유럽기후거래소와 함께 교토의정서 출범과 거의 동시에 시작된 시카고기후거래소가 있습니다. 시카고기후거래소에서는 현재 탄소 배출권이 1톤 당 2달러 내지 5달러 선에 불과한데 내년에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연방의회 총선거가 끝나면 새 의회가 탄소 배출권 거래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그렇게 되면 탄소 배출권이 1톤 당 30달러 내지 50달러 선으로 10배 이상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새로운 기후거래소가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 출범배경입니다.

Q: 미국에서 새로운 거래소가 출범한다는 건 현재 시카고 기후거래소 이외에 또 다른 거래소가 필요할 정도로 그 시장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가요?    

A : 그렇습니다.미국에서는 탄소 배출권 거래가 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재 시장규모는 연간 1억 달러에 불과해 6백억 달러인 세계시장의 6백분의 1밖에 안되지만 탄소 배출권 거래가 의무화되면 그 시장규모가 엄청나게 확장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의회가 탄소 배출권 거래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전망이외에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유엔 기후변화회의때 온실가스 감소를 위해 2012 교토의정서의 효력만료에 앞서 2009년까지 새로운 협약을 마련한다는데에 미국도 찬성한 것이 새로운 기후거래소 출범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Q: 그렇군요. 미국의 기업들 가운데는 국제화, 세계화의 선두주자들이 많은데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분야에서도 미국 기업들이 기회를 놓칠리가 없겠죠. 화제를 조금 바꿔 보죠. 실은 방금 전해드린 소식과 같은 맥락의 얘긴데요... 미국의 여러 도시들이 해당 도시의 환경과 경제를 살리면서 동시에 전과자들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시행한다는  녹색 칼라 정책이 어떤 것인가요? 

A :얼핏듣기엔  대단히 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아주 간단하고도 평범한 일입니다. 미국에선 영어로 고 그린, GO GREEN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녹색으로 간다는 뜻인데요 이 말은 환경보존, 자연보호 또는 이를 위한 행동, 시책을 가리킵니다. 어디나 그렇듯이 자연환경이 몹시 나빠지는 곳은 도시라고 하겠는데 이런 도시에서 환경이 오염되는 것을 줄이고 될 수 있는한 친환경, 자연적인 상태를 지키는 일을 미국의 시 정부들이 납세자들의 돈으로 시행하는 것이 녹색 칼라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 공유지의 나무, 풀, 꽃 가꾸기라든가 조금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자연 생태계 복구 그리고 유독성 폐기물 치우기 같은 것들이 그런 일에 해당합니다.

Q: 듣고보니 평범하고도 간단한 일이구나 싶긴 한데 좀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습니까? 

A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 최대의 도시 뉴욕 브롱스구의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의 최근 보도를 보면 고 그린 시책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도 환경오염이 심한 곳으로 브롱스구 지역이 꼽히는데요... 이 곳의 환경보호단체가 시 당국과 협력해 공유지의 나무와 풀들을 가꾸고 오물들을 치우는 일 그리고 층수가 낮은 연립주택들의 평평한 지붕위에 풀과 꽃들을 심고 가꾸는 일 등이 영어로 그린 잡, green job인데 말이 그렇지 보수가 낮은 단순노동의 일이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게 미국의 또 다른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서스테이너블 사우스 브롱스라는 단체가 구직이 힘든 전과자들에게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라 오염된 환경을 되살리는 일이라는 긍지를 갖고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킴으로써 전과자들의 긍지있는 사회참여, 환경보호 그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시책이 녹색 칼라 정책입니다.

Q: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녹색 칼라 직종의 시장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A : 시장규모는 대단히 큽니다. 그린 칼라 직종의 시장규모는 연간 3천4백1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오염으로 찌드는 도시의 환경을 복구하면서 지역 경제를 살리고 빈민층이 긍지속에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길이 바로 그린 칼라 일자리 살리기라고 뉴욕시에 인접한 뉴저지주 트렌튼시 더글라스 파머 시장은 강조합니다.  이 같은 그린 칼라 직종을 위해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인근 리치몬드시와 시카고 등 여러 도시들이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해 장려하고 있습니다. 연간 3천 억 달러가 넘는 그린 칼라 시장은 좀더 거창하게 표현하면 미 전국의 가난을 해결할 수 있는 유망한 새로운 프론티어나 다름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