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올해 곡물 수확량을 3백80만t  수준으로 추정하고, 내년에도 식량 공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FAO는 특히 세계 곡물가격의 급등으로 식량 위기가 악화돼 북한을 비롯한 37개국은 외부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올해 북한의 곡물 수확량은 수해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생산량보다 7% 감소한 3백80만 t 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FAO는 '곡물 전망과 식량상황' 보고서12월호에서 북한은 경제난과 자연재해로 인한 만성적인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북한의 올해 곡물 수확량 추정치는 지난 2005년 수확량과 비교하면 10% 줄어든 것으로, 지난 8월과 9월의 잇딴 수해 때문이라고 FAO는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농촌진흥청은 앞서 북한의 올해 곡물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4백1만 t 으로, 북한의 곡물 수요량을 6백50만 t으로 볼 때 2백49만 t이 부족하다고 추정한 바 있습니다.

FAO는 북한의 식량상황은 최근 몇 개월 간 국제사회의 50만 t이 넘는 지원 분량으로 개선됐지만 장기적인 경제난과 올 여름의 극심한 큰물 피해로 자체 곡물 공급량과 필요량에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FAO는 특히 북한의 곡물 소비량과 비축량, 올해 수확량을 분석해 볼 때 내년도 곡물 수입량은 1백만 t  이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FAO는 북한은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 55만6천 t의 식량을 자체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 35만3천 t은 수해 지역 취약계층에 지원됐다고 밝혔습니다.

FAO는 이와 함께 세계 곡물가격 상승의 영향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압둘레자 아바시안 FAO 곡물 담당처장은 1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곡물 한 종류의 가격이 특히 인상된 게 아니라 모든 필수 곡물의 가격이 과거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폭등해 세계적인 식량 위기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바시안 처장은 특히 개발도상국과 빈곤국 국민들의 생명은 세계 시장의 곡물가격에 달려 있는 상황인데, 이들 국가들의 주민 수백만 명의 삶이 이미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자크 디우프 FAO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이탈리아 로마의 FAO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식량 원조의 축소로 내년에 가난한 국가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특히 북한을 비롯한 37개 국가의 기아 현상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디우프 사무총장은 식품 가격의 추가 인상에 따른 이들 국가들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막기 위해 긴급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바시안 FAO 곡물 담당 처장은 전세계적인 곡물 가격상승은 개개인의 식품 섭취량과 인구 증가로 수요량이 늘어난 데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대체연료로 부각된 바이오 연료의 수요량이 급증한 것도 또 다른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FAO에 따르면, 지난 1990년 FAO가 도입한 자체 곡물 가격지수는 사상 최고수준인 40%까지 올랐으며, 콩과 옥수수 가격 역시 각각 34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쌀을 비롯한 곡물과 필수식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식량계획,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세계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북한이 해외에서 직접 사들이는 식량 분량이 줄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같은 위기는 북한의 식량상황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