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평양이 런던, 파리 등 세계적인 도시들과 함께 베이징 성화 봉송에 참여하기로 결정돼 주목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성화 봉송 당일에 올림픽 광고도 허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 성화의 평양 통과 소식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엠씨:  유미정 기자, 베이징 하계 올림픽 성화가 북한을 통과하게 된다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내년 4월 28일 평양을 통과해 베이징으로 봉송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내년 4월 27일 한국의 서울에 도착하는 베이징 올림픽 성화는 한국 봉송 일정을 마친 뒤 다음날 새벽 비행기편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에 도착한 뒤, 오후 2시에서 8시까지 평양시내를 통과할 예정입니다.  

베이징 올림픽은 내년 8월 8일부터 24일까지 열릴 예정인데요, 올림픽 성화가 북한을 통과하는 것은 이번이 역사상 처음입니다. 

엠씨: 그러면 올림픽 성화 봉송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고,  또 그것이 지닌 의미는 어떤 것입니까? 

기자:  올림픽 경기가 공식적으로 열리기 전에 그리스의 올림피아에서 성스러운 의식을 통해 점화된 횃불을 릴레이 방식으로 개회식장으로 옮겨오는데, 이 횃불을 올림픽 성화라고 부릅니다. 올림픽 성화가 처음 타올랐던 때는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 대회였는데요, 릴레이 방식은 카를 디엠 전 베를린 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의 제안으로 1936년 제11회 베를린 대회부터 실시됐습니다. 

성화는 먼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의 고대 유적지 안에서 고대 그리스 복장을 한 아름다운 여사제들에 의해 채화됩니다. 이어 개최국 선수대표가 단상에 올라가 왼손으로 올림픽기의 한쪽 모서리를 쥐고 오른손을 들어 선서한 후 성화를 옮겨받고, 이 후 릴레이 방식으로 여러 나라를 관통해 개최장소로 전달됩니다.  

엠씨: 그러면 이번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경로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역사상 성화 봉송구간이 가장 길고, 지역도 가장 넓은데다 참여 인원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내년 3월 25일, 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채화된 후 5개 대륙 22개 도시들을 거쳐 내년 8월8일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 도착할 계획입니다.  이번 올림픽 성화 봉송에는 런던, 파리, 샌프란시스코, 캔버라, 뭄바이, 나고야, 홍콩, 마카오, 서울 등 세계적인 도시 22개가 참여하는데요, 평양 내 성화 봉송 구간은 약 20 킬로미터가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엠씨: 구체적으로 평양 내 봉송 경로와 봉송 주자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성화 봉송 경로는 주체사상탑을 출발해 5.1 경기장, 김일성 종합대학, 조중우의 탑, 중국대사관, 4.25 문화회관, 승리기념관, 보통문, 인민문화궁전, 평양체육관, 김일성 광장, 천리마 동상, 개선문을 거쳐 김일성 체육관으로 돼 있습니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진행되는 이번 성화 봉송에는 조선올림픽위원회 57명과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 3사 각 6명, 국제올림픽위원회 1명, 그리고 중국대사관 4명 등으로 구성된 80명의 주자들이 각 2백50m씩을 달리게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엠씨: 이번 성화 봉송 기간 중 북한이 올림픽 광고를 허용했다는 소식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성화 봉송 당일에 평양시민들은 미국과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의 광고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북한은 성화 봉송 당일 코카콜라와 삼성, 그리고  중국 기업 롄샹 등 올림픽 후원 3개 사에 한해서 봉송 지원 차량을 이용한 광고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광고에 여러 가지 조건이 부과됐는데요, 북한은 이 3개사가 평양에서 광고 팸플릿을 돌릴 수는 있도록 했지만 전단지에는 올림픽 후원 역사만을 담을 수 있도록 내용을 제한했고, 성화 봉송로 주변에서의 옥외광고도 일절 불허했습니다. 또 성화 봉송 지원차량으로 사용되는 차량에 대해서도 중국 상하이 다중(大衆)자동차 제공차량에만 상표 노출을 허용하고, 타사 제조 차량은 상표를 가린 후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엠씨: 네, 단 하루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미국식 자본주의'와 이른바 '제국주의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온 코카콜라의 광고판이 평양시내를 활보하게 됐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 성화의 평양 통과 소식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