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처음으로 실시한 해상에서의 미사일 공중 요격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으로부터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개발된 일본의 미사일 방어체제가 중국 등 주변국들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일본 정부는 18일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실시한 첫 미사일 공중 요격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을 제외하고,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것은 일본이 처음입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이 날 오전 7시쯤 하와이 인근 해상에 대기 중인 이지스함 '곤고' 호에서 발사된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이른바 SM-3가 미국 측이 협조 발사한 표적용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정확히 요격해 파괴했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곤고' 호는 발사된 표적 미사일을 고성능 레이더로 탐지해 2분 뒤 SM-3를 발사했으며, 고도 1백 킬로미터 이상의 대기권 밖에서 이 미사일을 명중해 떨어뜨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방위상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험은 매우 중대했다며 일본의 요격 능력이 크게 개선됐으며, 일본은 신뢰도를 더 높이기 위해 미사일 방어체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시무라 노부다카 관방장관 역시 이 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미사일 요격 실험은 일본 방위를 위해 매우 중요했다며, 일본은 필요한 장비를 도입하고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미국의 협조 하에 미사일 방어체제를 도입했습니다.

일본의 미사일 방어 체제는 대기권 밖의 탄도미사일을 SM-3로 요격하고, 실패할 경우 지상에서 지상배치형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 3, 이른바 PAC-3로 발사하는 두 단계로 나눠져 있습니다.

호주 전략국방연구소의 로버트 아이슨 소장은 일본이 북한을 잠재적인 도전자로 여기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대한 것이 있다고 본다며, 일본의 포괄적인 안보 우려 속에는 중국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이슨 소장은 일본의 이번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실험 성공은 중국의 우려를 불러올 것이라며, 중국은 일본의 미사일 체제가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시험발사한 미사일에 대항해 쓰일 수 있다고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슨 소장은 일본은 이번 미사일 실험이 북한의 위협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미사일 방어체제가 대만해협의 위기 상황에서 쓰이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날 시험발사에 성공한 SM-3 탑재 곤고 호는 내년 초부터 실제 작전에 배치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당국자의 말을 빌어 보도했습니다.

일본은 오는 2010년 말까지 SM-3 탑재 이지스함을 사세보와 마이쓰루 등 동해 쪽 기지에 3척, 요코스카 항에 1척 씩 각각 배치할 계획이며, 올해 2개 기지에 배치를 마친 PAC -3는 2012년까지 모두 11개 지역에 16개 시설을 배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