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계의 화제와 관심거리를 전해드리는 '영화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와 함께 따끈따끈한 미국 영화계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사회자: 자, 오늘은 어떤 소식을 전해주십니까?

기자: 영화 속 간접 광고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사회자: 영화 속 간접 광고라...영화를 통해서 상품 광고를 한다는 얘기죠?

기자: 네. 사실 북한에서는 좀 생소한 개념일텐데요. 미국과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상당히 중요한 광고 수단의 하나로 자리잡았죠. 말 그대로 영화에 상품을 등장시켜서 광고 효과를 거두는 것인데요. 이번 주말 미국에서는 '내셔널 트레저' 속편이 영화속 광고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전편이 흥행에 성공했고, 속편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에서 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는 독일 벤츠 사의 2008년형 신형 승용차를 탑니다. 추격장면에서는 이 차를 몰면서 멋진 운전솜씨를 보여주기도 하구요. 당연히 이 영화를 본 사람은 벤츠의 새 승용차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겠죠? 그래서 제작사 측면에서는 TV나 신문 광고 못지않게, 영화를 통한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사회자: 그러니까 주인공이 타는 자동차이기도 하고, 또 추격 장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니까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저 차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또 구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어로는 간접광고를 'PPL'이라고 부릅니다. 'Product Placement'라는 두 영어단어의 줄임말인데요 말 그대로 하면 '제품을 배치한다'는 뜻입니다. 영화는 물론이구요 TV 드라마, 심지어 컴퓨터 게임에도 제품이 노출되도록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대가로 제작사에서 광고비를 지불하기 때문에, 의도적인 광고 기법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사회자: 앞서 소개하신 영화 '내셔널 트레저' 속편도 개봉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는 작품인데, 벤츠 사가 상당한 광고 비용을 지불했겠는데요?

기자: 그런데 속사정은 좀 다릅니다. 사실 이 영화가 간접광고와 관련해서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벤츠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광고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영화 속 간접광고가 이뤄질 때는 영화제작사와 상품회사가 영화 제작전에 미리 합의를 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많이 상품을 노출시킬지 미리 정하구요, 광고비도 책정하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광고를 받겠다는 의도 없이, 그냥 벤츠를 등장시켰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를 알게된 벤츠 홍보담당자가 촬영 중인 영화 장면을 받아보고, 광고비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사회자: 그러니까 영화에 자동차가 먼저 등장을 했고, 이를 본 벤츠사가 광고비 조로 지원을 하기로 한거군요.

기자: 네. 벤츠는 결국 영화에 쓰인 벤츠 자동차 8대와 인터넷 홍보 상품용으로 자동차를 제공했습니다. 벤츠 승용차 10대라면 일반인에게는 적은 금액이 아니죠. 하지만 올 초 이 시간에 소개해드렸던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포드 사가 자사 자동차를 등장시키기 위해서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광고비를 들여서 상당한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죠. 특히 이 영화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개봉되고, 또 앞으로 DVD나 비디오로도 출시되서 관객들을 꾸준히 찾아갈텐에, 이런 점이 바로 간접광고의 힘이죠.

사회자: 영화도 광고의 무대가 되고있다니까, 조금이라도 더 상품을 알려야 하는 광고의 영역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사실 영화속 광고가 최근의 일은 아닙니다. 미국 영화사에서 기원을 찾아보면 194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구요, 1980년대부터는 본격화됐죠. 지금은 미국의 주요 영화나 TV드라마는 거의 대부분 간접광고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대로 컴퓨터 게임에서도 이제 간접광고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축구 경기를 보면 경기장 주변에 광고판이 있죠? 컴퓨터 축구 게임을 해도 경기장 주변에 비슷한 광고가 입니다. 바로 게임속 간접광고죠.

사회자: 그런데 제 경우를 봐도 관객 입장에서는 이런 간접광고가 좋지만은 않아요. 어떨 때는 너무 노골적으로 광고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기도 하구요.

기자: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 지적은 항상 간접광고와 관련한 논란거리가 되죠. 예를 들어서 상품 광고를 하기 위해서 배우가 의도적으로 음료수의 상표를 보이게 든다던가, 아니면 영화의 줄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특정 상품이 너무 자주 장면에 등장하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죠. 일부 소비자 단체에서는 노골적으로 간접광고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 제작사의 측면에서는 광고 제작비를 통해 사전 제작비를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거든요. 이런 제작비는 결국 더 나은 작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되구요. 그래서 영화감상에 방해가 되는 수준만 아니라면, 영화속 간접광고는 영화의 질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볼만한 측면이 있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김근삼 기자, 오늘도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