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은 유미정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엠시) 유미정 기자, 지난 5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최초로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는데요, 그에 대한 북한 측의 반응이 나왔다지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부시 대통령은 지난 5일 당시 평양을 방문 중이었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고 핵 문제 해결을 당부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북한이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지 일주일이 넘도록 왜 답신을 보내지 않는지 궁금해 했었는데요, 드디어 북한 측으로부터 답신이 왔습니다. 그런데 그 답신이 편지가 아닌 구두 형식으로 미국 측에 전달돼 이것이 북한의 공식 반응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북측은 이 구두 답신에서 “부시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감사한다.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다할 것이다, 그러니 미국도 해야 할 바를 다하길 기대한다”고 짧게 밝혔다고 합니다.

엠시) 일각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큰 신뢰를 표시한 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진 핵 신고 문제의 해결책이 마련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기도 했었는데, 북한측의 반응에 조금 맥이 빠지는 느낌인데요? 

기자) 네, 사실입니다. 구두 형식이라는 점도 그렇고 또 부시 대통령이 친서에서 요구한 연말까지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에 대해서 북한이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한 것도 그렇습니다. 이번 반응은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보낸 것인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핵 신고를 둘러싼  미-북 간 견해차를 감안할 때 북한 측이 명쾌한 방식으로 답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이 성실한 핵 신고를 할 경우에는 꺼릴 것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곤란한 입장이란 것이죠. 북한이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도 일주일 이상이나 답장이 없었던 점도 그런 고뇌를 엿보게 해줍니다.

엠시)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반응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북측이 어떻든 일단 반응을 보인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내용도  구체적인 것은 아니지만 서로 의무사항을 충실히 이행하자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핵 신고 문제가 어떻게 풀릴지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중론입니다.

엠시) 네, 북한의 연내 핵 신고와 맞물려 있는 것이 바로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일 아닙니까? 그런데 최근 북한이 레바논의 헤즈볼라 무장세력과 스리랑카의 타밀 호랑이 반군을 지원했다는 미 의회보고서가 발표돼 파장이 주목된다구요?

최) 그렇습니다. 미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은 이번 주에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이 헤즈볼라와 타밀 호랑이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고 무장요원들을 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헤즈볼라는 잘 아시다시피 중동의 레바논 내 과격 이슬람단체이고 타밀 호랑이 반군은 스리랑카 내 타밀족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단체인데요, 미국은 이 두 단체들을 모두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고서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미국이 북한의 연내 핵 시설 불능화와 핵 목록 신고에 대한 상응조치로 고려하고 있는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이야깁니다.   

엠시) 이번 보고서에 대해 어느 정도의 신빙성을 둘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이와 관련해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프랑스, 한국, 그리고 일본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며 북한이 테러단체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일부에서는 이 정보들이 기밀정보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리랑카 해군이 타밀 호랑이 반군에 무기를 수출하려던 북한 석반을 격침했다는 정보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앞서 손지흔 기자가 테러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전해드렸는데요, 올 2월에서 10월 사이에만 무기를 실은 북한 선박이 6척이나 격침됐다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겠지만 그냥 간과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사안인 것 같습니다.  

엠시) 얼마 전에는 미 의회에서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이 있더니, 이번에는 또 이런 보고서가 발표됐네요, 보고서가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문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네, 좀 더 추이를 두고봐야 겠지만 북한의 비핵화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맞바꾸겠다는 미 행정부의 의지가 너무나 강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미 국무부는 지금까지 북한은 1987년 이래 테러 활동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혀왔는데요, 13일 정례브리핑에서도 현재까지 이 같은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의회조사국의 보고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는 입장이라며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가 있는 것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 의회 내 강경파 의원들이 이  보고서를 근거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엠시) 북한의 열악한 식량사정이 내년에는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구요?

기자 ) 네, 앞서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렸는데요, 북한의 올해 곡물 수확량이 한해 필요한 양의 약 62%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보다 11% 감소한 양인데요, 11%면  북한 전체 주민이 한 달 먹는 양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곡물 수확량이 줄어든 이유는 역시 지난 8월의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영향이 가장 큰데요. 어쨌든 북한의 식량난은 현재 간헐적으로 제공되는 국제사회의 원조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북한이 큰 규모의 국제 지원을 얻으려면 역시 핵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엠씨 )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 50개 분야에서 선정한 10대 뉴스에 북한 관련 뉴스가 2건이 선정돼 눈길을  끄는데요. 북한의 2.13 합의와 수해 소식이 선정됐습니다. 내년에는 북한의 좀 더 밝은 소식들이 선정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