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 세계에서 자연재해에 취약한 두번째 국가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또 개발도상국과 후진국 등 경제 사정이 열악한 국가들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로 더욱 고통받고 있고,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자연재해에 대체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회의에서 발표된 이른바 '지구 기후 위험지수' 조사 결과를, 서지현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북한의 피해 민감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독일의 환경단체 '저먼워치'(Germanwatch)는 1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회의 총회에서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분석한 결과, '지구 기후  위험지수'가 높은 국가는 필리핀, 북한, 인도네시아 순으로 조사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구 기후 위험지수'는 '저먼워치'가 기상 재해 건수와 사망자 수, 인구 규모, 국내총생산 GDP를 비롯한 경제 구매력 등 여러 요인을 분석해 각국이 기상재해에 어느 정도 민감한지를 측정하는 지수로, 올해 세번째로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공식자료를 이용한 조사 결과에 북한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날 유엔 기후변화협약회의에서 보고서를 발표한 스벤 하멜링 '저먼워치' 상임 고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경제규모에 비해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액이 너무나 컸으며, 인구당 사망자 수 역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한 북한의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는 2.33 명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10만명 당 사망자 수가 2명을 넘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북한이 유일했으며, '지구 기후 위험지수'가 가장 높은 필리핀은 1.46명에 그쳤습니다.

또 북한의 국내총생산, GDP 대비 자연재해 손실률은 1.67%로, 2.39%의 베트남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하멜링 '저먼워치' 상임 고문은 이와 관련해 북한의 국가체제가 자연재해 발생시 효율적으로 피해 확산을 막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비교적 자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번 조사결과 '지구 기후 위험지수'가 높은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을 모두 아시아권 국가들이 차지해 아시아 지역이 특히 자연재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 2, 3위를 필리핀과 북한, 인도네시아가 차지한 가운데 베트남이 4위, 인도 6위, 중국 7위, 아프가니스탄 8위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멜링 고문은 지난해 특히 폭풍우에 따른 홍수 피해가 많았으며, 아시아 지역에 이같은 자연재해가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멜링 고문은 그러나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보다 자연재해로 인한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의 피해 민감도가 더욱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개발도상국과 후진국 등 경제사정이 열악한 국가들이 자연재해 피해로 더욱 더 고통받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하멜링 고문은 아직 공식통계를 분석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뿐만 아니라 올해도 방글라데시의 사이클론이나 북한의 수해 등 여러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해 아시아 지역의 피해 정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폭풍우나 홍수, 가뭄 등 전 세계에서 발생한 기상재해는 모두 9백53건으로, 지난 2004년 7백18건, 2005년 7백15건보다 2백여 건 넘게 늘었으며, 사망자 수 역시 2005년 1만975명보다 2천여 명 늘어난 1만2천4백22명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