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기자, 미국 최고의 교향악단이죠,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북한을 간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최)네,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이 내년 2월 평양에서 공연을 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뉴욕 필하모닉은 11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2월26일 평양 동평양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교향악단은 평양에서 미국 국가를 연주할 예정입니다. 북한에서 미국 교향악단이 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엠시)뉴욕 필 하모닉 교향악단이 평양에서 미국 국가를 연주한다는 것은 참 상징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어떻게 보고있습니까?

최)전문가들은 이번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소식에 대해 이것이   ‘제2의 핑퐁외교’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70년대초 중국 수뇌부는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탁구팀을 사상 최초로 베이징으로 초청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은 이런 핑퐁 외교를 통해 적대감을 해소하고 결국 미-중 수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이번 경우도 그 내용물이 탁구에서 음악으로 바뀌었을뿐 그 정치적 의미는 똑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엠시)그렇다면 이번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방문은 ‘음악 외교’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군요. 조금 전에 핑퐁 외교를 말씀하셨지만, 그러나 70년대 미-중 상황과 지금 미-북 관계에는 차이점도 있는 것 아닐까요?

최)그렇습니다. 무엇보다 핑퐁외교가 등장했던 70년대에는 미-중 간에 핵 문제는 없었죠. 당시에는 소련의 팽창주의를 막기 위해 미-중이 전략적으로 손을 잡은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북 간에는 핵 문제, 특히 핵 신고 문제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만일 핵 신고 문제가 삐끗해서 미-북 관계가 틀어질 경우 이번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사실입니다.

엠시)그럼, 이번 뉴욕 필하모닉의 방북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까?

최)전문가들은 뉴욕 필의 방북도 내년 2월에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북한이 막판에 일정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 좋은 예로 북한은 지난번 남북정상회담도 발표해놓고 두 번 모두 막판에 일정을 변경하지 않았습니까? 사족입니다만, 서울에는 북한 방문과 관련해 나도는 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북한에서 초청장을 받았더라도 평양행 비행기에 올라타서, 자기 허벅지를 꼬집어서 ‘아얏’소리가 나기 전에는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북한이 막판에 행사를 취소하는 사례가 많아서 마지막 순간까지는 마음 놓을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엠시)결국 뉴욕 필의 평양 방문도 북한이 핵 신고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얘기같은데요, 어제 국무부도 핵 신고에 대해 한 마디 했죠?

최)네, 미 국무부는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이 양국관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미칠 것을 기대하면서도 공식적인 관계 개선은 역시 북한의 비핵화에 달려있다고 했습니다.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미-북 문화교류를 장려해왔으며 미-북 간에 진정한 관계개선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결단을 내리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엠시)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이 다음주 북한을 방문하고, 한국의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곧 베이징을 방문하는데 이 것도 역시 북한의 핵 신고와 관련된 움직임이겠죠?

최)네, 지금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중국,러시아, 일본 등 북한 인접국들은 한 목소리로 북한에 성실한 핵 신고를 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지금 북한 핵 문제가 ‘해결이나 파탄이냐’하는 고빗길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고  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 여하에 따라 동북아 정세가 평화 쪽으로 갈 수도 있고, 위기 국면으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엠시)미국 상원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해 결의안을 제출했다는데, 이 소식을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받아들어야 할까요?

최)네, 앞서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샘 브라운백 등 미국 상원의원 4명은 11일 미 국무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기 전에 달성해야 할 전제조건을 명시한 상원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상원의원들은 이날 김동식 목사 등 미국인과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지 전까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결의안은 어디까지나 법안이 아닌 결의안으로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테러지원국 결정에 큰 영향력은 미치지 못할 것이란 게 워싱턴의 중론입니다.

엠시)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음악을 좋아하는 정치인입니다. 김 위원장은 일찍이 ‘음악이 없는 인간생활은 향기 없는 꽃과 같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방북을 계기로 미-북 관계에 ‘화해와 협력’이라는 음악을 연주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