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인 교향악단인 뉴욕 필하모닉이 11일 뉴욕 링컨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양 공연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신문은 10일 뉴욕 필하모닉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공연이 내년 2월 26일 평양 시내 동평양극장에서 열리며, 단원들이 이틀밤을 평양에서 묵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뉴욕 필하모닉의 기자회견에는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박길연 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힐 차관보의 말을 인용해 북한 정부가 공연 조건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뉴욕 필하모닉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였다고 전했습니다. 이 조건에는 외국 기자들의 공연 취재 허용, 관객을 소수 엘리트에 국한하지 말며 공연을 전국에 방송할 것, 동평양극장의 무대 음향 조정, 그리고 한국계 단원 8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는 한편 공연 중 미국 국가를 연주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취재진을 포함해 2백50명에 달하는 대규모 방문단의 교통 문제와 악기 운반이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이며, 예측할 수 없는 북한 정부의 태도도 공연 여부를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신문은 뉴욕 필하모닉의 북한 공연은 지난 1973년 닉슨 전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과 핑퐁외교에 따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베이징을 방문해 공연한 이후 갖는 또 하나의 파격적인 행사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956년 보스턴 심포니가 미국의 주요 교향악단으로는 처음으로 공산권인 구 소련을 방문했으며, 1959년 뉴욕 필하모닉이 다시 모스크바에서 공연을 가진 바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힐 차관보의 말을 인용해 뉴욕 필하모닉의 이번 평양 공연은 북한이 껍데기를 벗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북 핵 협상 진전 등 적절한 시기에 열리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이번 공연이 북한 정부가 국제사회에 편입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단원들 사이의 견해차와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와 비판이 있었다고 전하고, 이들은 공연이 김정일 정권의 선전도구로 이용되는 실수를 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