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대 북한 수출이 핵실험에 따른 제재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에 비해 1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 CRS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중 간 교역은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이후 가해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조치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미국 의회조사국 CRS은 최근 발표한 `중국 경제 실태'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의 북한에 대한 수출 규모가 총 12억 3천 1백9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13.6%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규모는 2003년의 6억 2천 8백만 달러에 비해 3년만에 2배가 늘어난 것으로, 중국의 대북 수출이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중국의 대 북한 주요 수출품은 석유 등 광물 에너지 자원이 3억 4천 7백5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돼지고기 등 육류가 1억 1천 8백90만 달러, TV 등 전자제품이 9천 7백60만 달러, 기계류 8천 3백만 달러 순이었습니다.

CRS 보고서는 식량과 에너지의 형태로 북한에 제공되는 대외 원조의 상당량이 중국으로부터 온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에서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경제를 연구하는 딕 낸토(Dick Nanto) 박사는 미국이나 일본이 대북 수출을 규제해도 북-중 교역이 활발하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중국이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에 동참했지만 수출액이 줄지 않은 것은 결의안이 북한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낸토 박사는 말했습니다.

CRS 보고서에 나타난 중국의 대북 수출동향 중 눈에 띄는 부분은 TV를 포함한 전자제품 수출이 2006년에 전년 대비 72% 급증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최근 북한을 왕래하는 인권운동가들이나 탈북자들의 증언대로 북한의 장마당 등을 통해 중국산 TV가 급속히 보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반면 지난해 중국의 대북 수입규모는 4억 6천 7백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는데, 이는 2004년부터 2년 간 중국의 대북 수입액이1억 달러 이상 줄어든 것입니다.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하는 물품은 광석이 1억 1천 8백40만 달러, 석탄 등 광물 에너지 자원 1억 2백30만 달러, 섬유류 6천 3백30만 달러, 어류 및 수산물 4천 3백20만 달러 순이었습니다.

의회조사국의 낸토 박사는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와 중동의 석유와 지하자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에너지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주변국에서 기차를 통해 지하자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방안은 중국에는 아주 매력적이라는 것입니다.

낸토 박사는 북한이 중국에 주로 수출하는 품목에 어류와 수산물이 포함된 것에 주목하며, 이는1990년대 북한의 식량난 이후 중국이 북한의 어업시설에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북한의 대 중국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북한의 산업 기반시설이 낙후되고 열악해 대외 수출을 위한 생산이 일정치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낸토 박사는 분석했습니다.

CRS의 이번 보고서는 중국의 입장에서 북한과의 교역이 미미한 수준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쿠바, 버마, 시리아에 이어 중국의 65번째 수출시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