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복원돼 최근 개관식을 가졌습니다. 또 중국 칭다오 시에서는 대규모 북한 미술전이 열리고, 베이징에서는 북한의  ‘만수대창작사’가 첫 미술관을 개관하는 등 북한과 중국 간 교류가 최근에는 문화 분야에서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중국 항저우에서 복원돼 개관식을 가졌다죠?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답: 중국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복원돼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 정식 개관했습니다.

항저우 소재 임시정부 청사는 상하이와 충칭 청사에 이어 세 번째로 복원됐습니다.

항저우 임정청사는 2층 벽돌목조 건물로 1, 2층 모두 기념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4개의 전시실을 마련해서 김구 선생 동상과 당시 임시정부 요인들의 활동을 기록한 사진과 그림, 비디오 등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특히 항저우의 임시정부 청사는 항저우의 명물인 서호(시후) 호수 바로 동쪽에 자리잡고 있어 이곳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교육의 성지이자 관광명소가 될 전망입니다.

문: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 비해 항저우 청사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 개관한 항저우 청사는 임시정부가 언제 사용했던 곳인가요?

답: 항저우 임정청사는 1932년 4월 윤봉길 의사가 훙커우공원에서 일본 천황 생일 축하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상하이 주둔 일본군사령관 시라카와(白川義則) 대장 등을 폭탄으로 죽인 뒤, 상하이 임시정부가 일제의 추적을 피해 상하이를 떠나 항저우로 피산해서 1932년 5월부터 1935년 11월까지 머물렀던 곳입니다. 특히 일본군의 탄압 때문에 임시정부가 가장 어렵게 보내던 시절에 쓰던 청사가 바로 항저우 청사입니다.

임시정부는 3.1 독립만세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상하이에서 설립된 뒤, 일제가 압박에 따라 중국 자싱, 항저우, 전장, 난징,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 충칭 등 10곳을 이동하면서 힘겨운 항일투쟁을 벌였는데요, 이번 항저우 소재 임시정부 청사의 복원은 중국의 10개 임정 청사 유적 가운데 상하이와 충칭 청사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문: 이번 항저우 임시정부 청사 복원, 개관에 중국 정부가 지원을 했나요?

답: 네. 항저우 시는 2002년 8월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 기념관 설계와 거주민 이주를 마치고 2005년 4월부터 복원공사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한국 임시정부는 중국 국민당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과도 협력하던 관계였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져, 이번 항저우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복원에는 중국 공산당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양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도, 중국 외교부와 저장성 정부, 중국 공산당 항저우시당 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 아래 5년간 복원공사 끝에 완공됐다고 밝혔습니다.

개관식에 참석한 왕궈핑 항저우시 공산당 서기는 “항저우 임시정부 청사를 복원하는 데 수백만 위안(한국돈 수억 원)이 들었다”며 “앞으로 한-중 두 나라 국민에게 항일 공동투쟁의 역사를 교육하고 한국인 관광객이 더욱 많이 찾아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가보죠. 최근 문화 분야에서 북한과 중국 간 교류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 같은데요, 중국 칭다오시에서 북한 예술가 수십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북한 미술전이 열렸다지요?

답: 북한미술정품전이 지난 달 말 한국과 가까운 중국 산동성 칭다오시 미술관에서 칭다오 지역 최대 언론매체 그룹인 청도일보미디어그룹 창설 5주년을 기념해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규모와 수준에서 이제까지 중국에서 열린 북한 미술전 가운데 최고로 평가 받고 있는데요, 김상직, 송찬형, 리근화, 김상훈, 박래천, 유흥섭, 최제남, 송시화, 문화춘, 박제일, 김명은 등 북한의 인민예술가와 공훈예술가 등 30여명이 2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특히 칭다오시 관리하에 있는 칭다오일보미디어그룹이 창설 기념행사로 이례적으로 북한 미술전시회를 선택한 것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연해도시들도 본격적인 북한 진출을 염두에 두고 교류 기반을 만들어두려는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습니다.

문: 북한 최고의 미술 창작단체인 ‘만수대창작사’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첫 미술관을 개관하고 북한 화가들의 작품을 해외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답: 네, 북한 만수대창작사는 지난 9월 말 베이징 예술의 거리로 잘 알려진 798예술구 인근 환톄예술구에서 만수대창작사 미술관을 정식 개관했습니다.

개관식을 겸해 열린 개관전에는 북한 최고의 화가로 꼽히는 정창모 화백의 ‘비봉폭포’와 선우영 화백의 ‘금강산 처녀봉’ 등 60여점이 전시됐고, 북한 작가들은 관람객들에게 직접 작품해설을 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만수대창작사는 이번 미술관 개관과 동시에 위작이나 모작들로부터 소장가들을 보호하고 예술가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작품 감정 업무를 취급하기로 했는데요, 감정은 작품 실물을 갖고 오지 않더라도 사진만 보고도 가능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온라인으로도 감정 업무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문: 이밖에 잘 알려진 북한의 가극인 '꽃파는 처녀'가, 내년에 중국의 국립대극장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라구요?

답: 최근 북한의 5대 혁명가극으로 꼽히는 '꽃파는 처녀'가 내년 중국 베이징에 있는 국가대극원에서 공연될 계획이라고 평양주재 중국대사관 공식 웹사이트가 최근 밝혔습니다.

북한의 가극 '꽃파는 처녀'가 중국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성 주석이 1930년 창작한 것으로 알려진 '꽃파는 처녀'는 1972년 영화로 제작된 뒤 중국에서도 상영돼 최소 수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았는데, 중국어로 번안된 동명 주제가가 아직도 40∼50대 중국인들 사이에서 불리고 있습니다.

북한 가극 ‘꽃파는 처녀’가 상연될 중국 국가대극원은 중국 정부가 공사비 26억8800만위안(한국돈 3215억원 가량)을 들여서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인민대회당 옆에 건설한 세계 최대의 공연장인데요, 지난 10월 공사를 끝내고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