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기자, 평양 날씨가 추운 것같습니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순안 공항에 도착한 사진이 외신을 통해 들어왔는데요. 힐 차관보가 추운지 코트 깃을 잔뜩 세우고 북한 외교관을 만나고 있더군요. 힐 차관보가 평양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최)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3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오산에서 미 군용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일본의 조선신보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순안 공항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면  미-북 외교관계가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엠시)힐 차관보의 일정을 소개해주시죠.

최)힐 차관보는 5일까지 북한에 2박3일간 머무를 예정인데요.우선 힐 차관보는 영변을 방문해 5MW원자로와 핵재처리 시설,핵연료 공장 등 불능화 작업이 진행중인 핵시설을 둘러봅니다. 또 힐 차관보는 협상 상대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 핵신고 문제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에는 성김 국무부 한국과장과 통역 등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엠시)앞서 힐 차관보는 북한을 가기 전에 서울에서 ‘군부 인사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힐 차관보가 평양에서 군부 인사들을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까?

최)전문가들은 북한 군부가 힐 차관보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사실 그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 군부는 힐 차관보와 간접 대화를 해 온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북한 군부는 핵 문제와 관련해 국방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하면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 결정에 따라  베이징 6자회담 테이블에 나와서 힐 차관보와 협상을 해왔거든요.따라서 그동안 군부와 힐 차관보는 김계관 부상을 통해 서로 의견을 교환해 온 셈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군부와 힐 차관보가 만난다면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명확히 파악 할 수있는 것은 물론 핵 문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엠시)그렇다면 힐 차관보가 북한 군부를 만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겠군요?

최)그렇습니다. 미국과 북한간에 핵문제를 풀어가려면 어차피 양측에서 핵문제에 열쇠를 쥔 사람들이 만나야 합니다. 그런데 미안한 얘기지만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은 핵문제에 실권이 없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힐 차관보와 군부 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는 것은 핵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관측통들은 또 김 위원장이 힐 차관보를 만난다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엠시)그런데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은 미국과 북한의 접근에 대해 부정적인 사설을 실었다는데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최)네, 미국의 보수파 신문인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늘, 3일자 신문에 미-북 관계에 대한 사설을 게재했습니다. 이 신문은  ‘평양의 미국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이 아직 핵폐기를 완료한 것이 아닌데, 미국 국무부가 북한에 대해 미리 선물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월스트리트 저널은 또 미국무부가 일본인 납치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는데다, 이제는 평양에 미국 외교관을 상주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엠시)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폐기하기 전에는 북한에 선물을 주지 마라’는  미국내 보수파들의 목소리가 아직 큰 것 같군요. 그런데 월스트리트 저널은 힐 차관보의 평양 방문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최)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은 힐 차관보가 평양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이러저러한 선물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측통들은 대북 협상파인 힐 차관보가 이번 북한 방문에서 핵신고와 관련해 뭔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미국내 보수파의 공세에 밀릴 소지가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엠시)핵문제가 풀릴 경우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최대 6백억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을 수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면서요?

최)네, 앞서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린 내용인데요.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북한이 핵문제를 해결하고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할 경우, 일본에서 청구권 자금 1백억 달러, 국제부흥개발은행에서 2백억 달러, 미국과 유럽에서 3백억 달러 등 최대 6백40억 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북한의 1년 예산이 대략 30억 달러 정도니까, 북한 입장에서는 무려 20년 간 쓸 수 있는 돈이 생기는 셈이지요.

2007년 12월3일,미국의 대북 핵정책을 좌우하는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오늘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말이 통하는 사람’입니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과 군부 인사들이 힐 차관보를 직접 만나 핵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